<0.5% 종편시청률>생떼쓰는 종편 "수천억대 광고 내놔라"

민병기기자 2011. 12. 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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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단가 70%선 요구 "10%도 고민인데 기막혀"

1일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가 기업에 시청률 등 근거도 없이 연간 수천억원대의 광고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광고 효과 등 합리적 근거를 따져봤을 때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종편 뒤의 신문사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종편 4사가 요구하는 금액은 지상파 광고 단가의 70% 수준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방송은 시청률이라는 객관적 지표가 있어 자연스레 적정 광고 단가가 형성되게 되는데 지금 종편은 객관적 근거도 없이 무조건 수십억의 광고를 집행해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기업 관계자는 "종편에서 수십억원의 광고비 배정을 요구해 왔는데 우리가 그나마 '조중동매'(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의 매체 파워를 감안해 신경쓴 내부 책정액과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요즘에는 아예 모르는 전화는 종편 관계자일까 봐 받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최근 종편에서 임원들을 찾아와 '프로그램 중간중간 광고가 빈다'며 광고협찬을 요구해 난감하다"며 "우리가 보기에 지상파 10분의 1 수준을 요구해도 고민인데 시청률 입증도 안 된 상태에서 지상파의 70%를 달라니 기가 막힌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종편 4사는 내년에 주요 기업에서만 연간 수천억원의 광고비를 받아내는 걸로 책정해 놓았다.

이는 한국광고주협회의 의뢰로 단국대 박현수 교수팀이 지난 10월 발표한 '광고시장 전망' 보고서의 예상 매출액(종편 1곳당 평균 광고매출액 732억원)보다 3배가량 많은 액수이고, 주요 기업들의 내부 책정액과도 많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뿐 아니라 각종 협찬과 방송 출연 요구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출범 전에는 지분 참여를 요구하더니 광고 집행도 거부하자 프로그램 협찬을 요구하고 이마저 완곡히 거절의사를 밝히자 화를 내며 '기업 오너가 방송 출연이라도 하라'고 하더라"며 "종편 4개사가 서로 정보 교류라도 하는지 하루이틀 새 똑같은 금액, 똑같은 요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내년 경영에 큰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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