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예산' 논란 150억원 뉴욕 한식당 결국..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정부가 미국 뉴욕에 150억원 규모의 고급 한식당을 세워 한식의 이미지를 고급화하겠다던 꿈이 결국 무산됐다. '플래그십 한식당'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민간 업체가 없어 더이상의 추진이 어렵게 된 것이다.
23일 한식세계화 민간추진기구인 한식재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뉴욕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운영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실시했지만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고품격 한식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고급 한식당'을 세우겠다는 취지로 플래그십 한식당 계획을 세우고 올해 예산 50억원을 반영했다. 올해 한식 세계화 관련 전체 예산 311억원에서 16%나 사용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동안 이 사업은 많은 논란을 빚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처음 앞장 서 추진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농식품부가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예산 스캔들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해외에 한식당의 수가 많지만 세계 시장에서 한식이 싸구려, 저가 이미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었다. 세계 시장의 파급효과를 감안 국제 경제 중심지인 뉴욕 한 가운데에 세우면 한식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되고 한식세계화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게다가 그동안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고급 한식당을 세우기 위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반대로 일각에서는 민간에서 해야할 일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민간의 수익사업으로 전락할 일에 왜 정부 예산을 쓰냐는 것이다. '사모님 예산'이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이런 논란이 거듭됐지만 결과적으로 국회 소관 상임위인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농식품부에 관련예산 50억원을 주기로 했고, 농식품부는 지난해말부터 올해 3월까지 사업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여기서 민간투자 참여, 운영방식, 메뉴 구성 등 세부설립 방안도 구체화 했다.
하지만 정부가 50억원이나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민간 투자자들은 선뜻 나서지 못했다. 민간 업체도 100억원을 투자해야하는데 이를 감당할만한 사업자가 없는 탓이다.
한식재단 관계자는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려면 뉴욕에 건물을 사서 법인 회사를 세우고 전문가들을 데려와서 총괄 관리를 해야하는 데 현 경제상황에서 10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그 많은 논란 속에서도 예산을 타 내기 위해 국회에서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농식품부도 김이 빠지는 분위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농식품부는 사업자 선정을 하고 결과에 따라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었다"고 말했다. 국회 농식품위는 지난해말 이 사업에 대한 논란이 거세자 예산 감액은 하지 않고 추가논의를 위한 '보류사업'으로 결정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다만 플래그십 한식당 추진만 중지되는 것일뿐 다른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뉴욕 한식당 '단지'가 2012년 뉴욕판 미슐랭 가이드에 별 하나짜리 식당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지난 2년간 해외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한식의 우수성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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