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도 '허둥지둥'..발전소 가동 무더기 중단

정명원 2011. 9. 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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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기 수요량이 늘었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이상기온같은 돌발상황은 따지지 않은 채 안이하게 행동한게 문제였습니다. 사태가 벌어진 뒤 대응은 더 미흡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단위 정전 사태를 부른 오늘(15일) 오후 순간 전력 수요는 6726만kW.

올 여름 사상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7219만kW에 한참이나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전력 공급을 대지 못했던 이유는 정부와 한전의 안이한 자세 때문입니다.

늦더위는 고려치 않고 관행적으로 정비를 위해 발전소 가동을 무더기로 중단시켰기 때문입니다.

지난 9일 이후 가동을 중단시킨 울진 원전 2호기와 4호기가 공급하는 규모만 195만kW, 오늘 적정 예비전력 부족분인 326만kW의 절반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박종근/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 이상기온이 날 것을 몰랐기 때문에 발전기를 정비하기 시작한거죠. 그 정비에 들어가면서 예비율이 떨어진 것이 되겠죠.]

수요 예측 실패에 위기 사후 대응은 더 문제가 컸습니다.

일반 가정이나 시민들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력 공급을 끊어버린 겁니다.

갑작스런 정전에 승강기에 시민이 갇히고 신호등이 꺼지면서 교통대란이 빚어졌지만 제대로 된 설명 하나 없었습니다.

정전 발생 2시간이 지난 오후 5시가 돼서야 순환 정전을 시행하고 있다는 뒷북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한국전력 홈페이지는 정전 원인을 묻는 접속이 폭주하면서 다운됐습니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도 지식경제부와 한전은 늦더위 탓, 전력 과소비 탓만 하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정명원 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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