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그룹 72개사 장사 짭짤.. 기부 찔끔

임대환기자 입력 2011. 8. 30. 14:31 수정 2011. 8.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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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70% 늘고 기부금은 5.1% 줄어

국내 대기업들이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했음에도 사회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기부금 총액은 지난 2008년 641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085억원으로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 그룹 계열 92개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개별 재무제표 기준)한 결과로, 기준이 다른 LG그룹 계열 11개 상장사는 제외됐다.

기부금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조403억원에서 34조1554억원으로 70.4%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08년 75개 상장사가 영업이익의 약 3.2%를 기부했던 것에서 2009년에는 2.0%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8%까지 비율이 떨어졌다.

기업들 중에서는 한화그룹이 2.1%에서 0.8%로 떨어졌고, 롯데그룹은 1.3%에서 1.2%, GS그룹도 1.3%에서 0.5%로 기부금 비중이 낮아졌다. 또 두산그룹 계열 6개 상장사는 영업이익이 9621억원에서 1조5565억원으로 61.8% 늘었음에도 기부금은 1226억원에서 396억원으로 67.7% 줄었다. 이 외에 삼성과 한진그룹 등도 기부금 액수 자체는 2008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15개 계열사가 2100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감소했고, 대한항공 등 4개 한진 계열사는 230억원에서 177억원으로 각각 기부금을 줄였다. 반면 이 기간 중 영업이익이 줄어든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그룹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기부 실적이 좋은 곳은 SK그룹. SK이노베이션 등 16개 SK 계열사는 지난해 10대 그룹 중 최대 금액인 1880억원을 기부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3.4%로 제일 높았다. 재계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 기부금을 늘렸다가 조용해지면 다시 줄이는 등 국내 기업들의 기부금 문화는 일관성이 없는 게 문제"라며 "이익이 늘면 기부금도 늘리는 경영철학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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