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명품 본사도 혀를 내두르는 명품狂 한국인

최보윤 기자 입력 2011. 7. 25. 03:02 수정 2011. 7.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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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브랜드 100년 역사상 한국에서 신기록을 세운 게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샤넬매장 오픈 당일 매출이 4억6000만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단일 매장 오픈 역사상 최대 매출 기록입니다. 지난 5월에는 샤넬이 대표적인 가방 '2.55'와 '클래식' 시리즈 가격을 25% 올리자 올리기 전에 가방을 사두려는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려 500만원도 넘는 그 비싼 가방이 '품절'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인의 '명품 사랑'은 명품 브랜드 본사까지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매출 상승이야 반가운 일이지만 '극성맞은' 한국 소비자의 구매 풍토를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유럽 본사에서 '한국이 요즘 왜 이러는 것이냐'며 문의를 해올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담당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소개했습니다. 본사와 판매물량을 계약할 때 본사 담당자가 "이걸 어떻게 다 팔 생각이냐. 재고 떠넘길 생각은 하지 마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물량을 다 판 것은 물론이고 3차 재주문까지 냈더니 "한국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루이비통 가방은 '3초 백', 구찌 가방은 '5초 백'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3초에 한 번씩 또는 5초에 한 번씩 볼 수 있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입니다. 10년 전 일본에서 명품이 한창 유행할 때 '빚내서 명품 사는 풍토'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딱 그 모습입니다. 그래서 명품업계에선 "한국은 온 국민이 VIP"라는 이야기도 떠돈다고 합니다.

한국의 이런 '묻지마 명품 쇼핑'은 결국 명품업체 본사의 배만 불려주고 있습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84%가 넘는 440억원을 중간 배당을 통해 본사에 지급했고, 프라다는 지난해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77.2%에 달하는 150억1500만원을 배당을 통해 본사로 송금했습니다. 이 정도 배당률은 최근 68.51% 배당률로 거액을 챙겨나가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도 '저리 가라' 할 정도입니다.

이런 명품업체들이 사회 공헌에는 극히 인색합니다. 프라다코리아는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기부금 실적이 '0'입니다. 루이비통코리아와 구찌코리아의 기부금도 매출액의 0.01% 수준입니다. 루이비통 미국 지사가 온라인 판매금액의 15%를 기부금으로 내놓았고, 구찌는 '중국아동소년기금회'에 상당 금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인색한 것이죠. 한국이 '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것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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