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장, 아이패드에 무력한 안드로이드 연합군

2011. 7. 1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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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공세-앱 개방 무기로 견고한 '애플제국' 뚫을까

[동아일보]

회사원 이선미 씨(25·여)는 석 달 전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들어간 태블릿PC를 샀다가 후회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해서다. 피부과 장비업체에서 일했던 이 씨는 5월 한 피부과 학술대회에 참가했는데 아이패드를 쓰는 동료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이 학술대회 앱을 내려받아 활용하는 걸 구경만 해야 했다.

이 씨는 "애플에는 사소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앱이 있는데 안드로이드는 그렇지 않다"며 "라디오 듣기가 취미인데 안드로이드에는 라디오 앱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

○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수난시대

애플이 올해 3월 '아이패드2'를 선보인 이후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태블릿PC 시장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고 있다. 애플을 제외한 다른 회사들이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은 82%다. 반면 2위권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약 4%, 모토로라와 HTC, 림(RIM), HP, 델 등 다른 태블릿 제조업체는 이 만도 못하다.

실제로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시간의 지표가 되는 트래픽(인터넷 사용량)을 보면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더 처참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차지하는 트래픽은 5% 정도에 그친다. 일본과 영국은 사실상 0%다.

이렇다 보니 전자업계에서는 "태블릿PC 시장에는 아이패드만 있을 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조사들은 "시간이 지나면 안드로이드 연합군이 곧 애플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배경에는 '물량 공세'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앱을 올릴 때 철저한 사전 심의를 받는 애플과 달리 '관리감독' 없이 자유롭게 앱을 올릴 수 있는 안드로이드가 개발자에게는 더 매력적이란 얘기다.

○ 킬러 앱 없고 유통망도 반쪽

안드로이드의 약점은 '킬러 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태블릿PC의 킬러 앱은 책이나 게임인데 안드로이드에는 이런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는 안드로이드의 '개방성'과 연관돼 있다. 일단 앱을 올려놓은 뒤 아니다 싶으면 바로 내릴 수 있는 안드로이드에는 앱 개발을 습작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 정교하고 전문적인 앱이 부족하다"고 풀이했다. 재미있는 게임도, 돈과 노력을 쏟아 만든 고급 콘텐츠도 없다는 얘기다.

제조가격도 문제다. 애플이 3월 아이패드2를 499달러에 내놓았을 때 다른 제조사들은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이라며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통신사에 의존하는 유통망은 구조적인 한계다. 김민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외에 추가 약정에 또 한 번 묶이는 걸 싫어한다"며 "애플은 통신사 없이도 '애플스토어' 등 자체 유통망에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데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반드시 통신사를 통해 사야만 하는 게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만드는 회사들이 대부분 스마트폰도 팔기 때문에 통신사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조사들이 이런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애플의 '들러리'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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