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휴게소 입점업체.. 백화점보다 수수료 높아

2011. 6. 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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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1000원 팔면 수수료 500원 떼가죠"

[동아일보]

"백화점 입점업체들이 부럽습니다. 매출의 30%만 수수료로 내면 되잖아요." 수도권에 있는 고속도로휴게소에서 간식을 판매하는 A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휴게소 운영업체에 매출의 50%를 입점수수료로 내고 있다. 그는 "백화점은 광고도 자주 하고 프로모션에 경영지원까지 여러 서비스를 입점업체에 제공하지만 휴게소 운영업체들이 우리에게 해주는 서비스는 별로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들이 매출의 평균 29.3%(2010년 기준)를 수수료로 내고 있어 논란이 됐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고속도로휴게소 입점업체들은 매출의 최대 50%까지 수수료로 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프랜차이즈 매장은 30∼35%

고속도로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입찰을 통해 민간 운영업체를 선정한 뒤 보증금을 받고 5년 단위로 운영권을 준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휴게소에 직접 가게를 내거나 입점업체들을 모집한다. 입점수수료는 매장 위치나 매출 등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롯데리아 등 브랜드 파워가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매출의 30∼35%를 낸다. 호떡, 통감자구이, 떡볶이 등 브랜드가 없는 매장은 최대 50%를 내고 있다. 휴게소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의류업체는 수수료가 20% 정도다.

휴게소 운영업체도 도로공사에 수수료를 지불한다. '휴게소 입점업체→휴게소 운영업체→도로공사' 순으로 수수료를 내는 것이다. 운영업체는 매출액에 따라 매출의 0.1∼17%를 도로공사에 낸다. 슈퍼마켓처럼 완제품을 파는 매장은 11% 정도를, 호떡 떡볶이처럼 제품을 만들어 파는 매장은 17%가량을 도로공사에 각각 낸다. 가령 1000원짜리 호떡을 팔았다면 입점업체는 500원을 운영업체에 내고, 운영업체는 500원 가운데 170원을 도로공사에 지불하는 식이다. 매출이 많으면 수수료율이 높아지고, 매출이 적으면 수수료율은 낮아진다.

휴게소 운영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 관계자는 "휴게소 입점업체는 보증금 없이 영업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별로 안 드는 반면에 운영업체는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청소비, 전기세 등 유지관리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수수료 숫자만을 놓고 일방적으로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업체는 명절을 앞두고 판촉행사를 하는 등 경영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평균수수료율은 매출액의 13% 수준"이라며 "수수료는 매출액을 고려해 전문 연구용역 과정을 거쳐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 "부당 요구 많아" vs "계약 따른 것"

휴게소 입점업체는 운영업체에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한다. 10년 가까이 휴게소에서 매장을 운영한 A 씨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매출이 늘어나면 곧바로 수수료를 올리거나 운영업체가 직접 경영하겠다며 나가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매출이 부진해 수수료를 1, 2%포인트만 깎아 달라고 사정해도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 그는 "원가가 올라도 수수료는 그대로인 데다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해 더 싼 재료를 사용하는 매장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인테리어를 하느라 1억 원을 써도 5년 뒤 가게를 철수하면 감가상각을 적용해 100만∼200만 원 정도만 돌려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게시설협회 측은 "입점 계약은 1년 단위로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자동 연장하고 운영업체가 매장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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