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대 진입..어디까지 오를까
(서울=연합뉴스) 이성규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유로존의 재정위기 부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코스피지수 하락 추세 등 대내외 악재로 1,100원대 위로 올라서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0원 오른 1,10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30일(1,104.2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각된 악재 중 단기에 해소될만한 것이 없어 환율은 당분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불씨 주목
그리스와 이탈리아, 벨기에까지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는 빠른 속도로 유럽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면서 최근 글로벌달러 강세에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달러 인덱스 지수는 지난 23일 7주 만에 76선을 웃돌았고, 유로·달러 환율은 1.4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는 6월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를 앞두고 유로존의 재정불안이 재차 부각되고 있으며, 중국경제에 대한 기대마저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수준인 1,130원대는 아니더라도 1,120원대까지는 계단식 상승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환율, 추세 상승 가능할까
원·달러 환율이 잇따른 악재로 1,100원대까지 단숨에 올라섰지만, 환시 참가자들 중 환율 추세 상승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대내외 악재가 속에서도 여전히 국내 경제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와 한국은행의 금리 정상화 움직임, 성장모멘텀 지속, 정부의 물가안정 중점 정책 등에 힘입어 원화강세(환율 하락) 기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내놓은 원화 전망 보고서에서 3개월 이후 원·달러환율 전망치를 1,080원에서 1,05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 및 유가 움직임 등은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에 환율 하락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국내 펀더멘털 개선 기대에 따라 하락 압력을 계속해 받겠지만, 미 금리정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 등에 영향을 받는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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