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軍 생활하다 고엽제 병걸린 미군 '수두룩'..왜?

입력 2011. 5. 25. 03:03 수정 2011. 5.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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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권민철 기자]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매립되기 10년전인 1968년부터 이듬해까지 한미 양국은 DMZ(비무장지대)에 고엽제를 대량으로 살포했다.

김신조 사건 이후 휴전선의 시야를 '청소'한다는 명분으로 DMZ의 울창한 숲을 모두 고사시킨 것이다.

캠프 캐럴에 묻은 양보다 4배 많은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블루 6만 갤런 외에 고엽제의 종결자라는 모뉴론 4톤도 살포했다.

당시 고엽제 살포는 우리 군이 맡았는데, 모두 손으로 살포했다.

살포작전에 연인원 5만명 정도가 참여했다.

이 무렵 DMZ에서 근무했던 수많은 우리 군인들이 고엽제의 덫에 걸렸다.

철원에서 근무한 전모씨는 "이 무렵이면 DMZ는 녹음으로 푸르렀지만 고엽제를 뿌리고난 다음에는 온통 붉은산 뿐이었다. 제대한 뒤 머리가 자주 아프더니 뇌출혈로 쓰러져 상이용사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군은 고엽제를 우리측에 판매만 했을 뿐 직접 살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 얼마나 독했는지 DMZ에 잠시 들르기만 했던 많은 미군들이 지금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퇴역 주한미군 전용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 사이트에 조안 셸리씨는 "68년부터 69년 사이 오산 공군기지에 근무했던 남편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딸은 루푸스병에 걸렸다"며 절규하는 글을 지난 17일 올렸다.

수원 공군 기지에서 근무했다는 브라이언 데너리 씨는 "당시 DMZ에 일주일씩 몇 번 머문 게 고작이었는데 현재 당뇨와 전립선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니 톰슨 씨는 "파주에서 근무했을 뿐 DMZ 지역에는 가끔 돌아봤을 뿐인데 고엽제 후유증을 앓게 됐다"며 "바람이나 물에 의해 고엽제에 노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69년 이후 수년이 지난 뒤에 한국에서 근무를 섰는데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당시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병사는 8만명선. 한국에서 보낸 짧은 군대 생활 때문에 평생 씻지 못할 병을 시달리고 있다는 호소가 미국 보훈처에 끊이지 않고 있다.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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