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안 4대강' 안전지적 294건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2011. 5.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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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부터 20일까지.. 작년 전체 57건서 급증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 공사 현장에 대한 산업안전 실태를 점검한 결과 4월 들어 20일 동안 지적된 사례가 3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지적건수(57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4대강 공사 현장의 산업안전 지적건수가 급증한 것은 전체 공사규모가 확대된 이유도 있지만 본격적인 장마철 전에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기 위해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속도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4대강 사업을 둘러싼 타당성 논란은 현시점에서 무의미하지만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으로 불필요한 부실공사 논란을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1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안홍준(한나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4대강 공사 관련 산업안전 점검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1~20일 동안 시정 지시, 사용 중지, 작업 중지, 과태료, 사법조치 등을 받은 4대강 사업장의 산업안전 지적건수는 총 294건이나 됐다.

대형 국책공사 특별 점검 차원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제방길 빗물 배수조치 등 작업 현장의 각종 시정 지시가 285건을 차지했다. 또 사용 중지, 작업 중지, 과태료 등도 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에도 산업안전 관련 점검 결과 총 69건이 지적됐다.

지적사항에는 공사장에 추락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굴착부 또는 굴착 사면에 붕괴 예방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 빗물 배수로를 만들어 놓지 않거나, 수로 박스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거나 수해를 줄 수 있는 사항이 적지 않았다.

올해 산업안전 지적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6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3월 69건, 4월 294건 등 총 363건에 달해 지난해 3월과 6~9월, 11~12월 실시됐던 4대강 사업장 일제점검 결과 총 지적사항 57건의 6배를 넘는 수치다.

이처럼 산업안전 지적이 급증하면서 4대강 사업장 곳곳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경북 구미에서는 4대강 공사를 위해 쌓아뒀던 제방이 무너지면서 지난 9일부터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또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안전 소홀 등에 의한 사망자도 계속 늘어 지난해 전체 7명이던 것이 올해에는 4월말 현재 12명에 달하고 있다. 안홍준 의원실은 "올해 들어 4대강 사업 마무리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산업안전 관련 지적건수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사업을 급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안전설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 들어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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