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한반도 자생식물" 日전래설 정면반박
고추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서 조선으로 전해졌다는 학설을 뒤엎는 주장이 나왔다.9일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 연구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경란 연구팀은 그간 정설로 받아들여 온 '고추 일본 전래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연구결과를 담은 '고추이야기'를 책자로 발간했다.연구팀은 고추 전래설과 관련 많은 속설이 있지만 모두 허황된 설명뿐이어서 이 책을 통해 '일본 전래설'을 반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그동안 떠돌던 '우리나라 김치의 역사가 100년 밖에 안 된다', '고추는 독초인데 우리나라 국민의 입맛에 맞아서 김치를 담갔다', '김치가 침채(沈菜)라는 한자어에서 왔다', '고추는 일본말 코쇼에서 왔다' 등 모든 고추와 관련한 전래설을 모았다. 그리고 나서 옛 문헌 기록 200여개를 동원해 각각의 전래설이 가진 모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특히 연구팀은 1700년대 발간된 '오주연문장전산고'의 문헌 기록에서 "남만초(태국고추)라는 매운 고추가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과 "그 전부터 있던 우리나라 고추는 매우 품질이 좋다. 순창고추장은 천안고추장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내용을 찾아내 일본 전래설을 정면 반박했다.권 박사는 "과학자로서 허황된 설을 듣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연구를 시작했다"며 "고추의 일본 전래설 같은 잘못된 설 때문에 우리 식문화와 역사가 왜곡되고 비하돼 오던 것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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