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한국 일본원전 임시 피난처 되나

2011. 3. 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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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공포로 엑소더스 행렬이 한국행을 택해 한국이 임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택하는 방식은 ▷글로벌 기업의 일본법인의 임시이전 ▷유럽 미국 본국 귀환이전 관망을 위한 임시 체류 ▷위험성을 피하기 위한 일본인 및 재일교포의 단기 체류 등이다.

프랑스 정부는 17일 공군 소속 에어버스를 이용해 일본을 탈출한 자국민 250명을 우선 한국으로 대피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민 대피 계획을 위해 2대의 에어버스를 동원했고, 이후 프랑스 국민들을 싣고 도쿄를 출발하는 비행기 역시 한국에 도착해 재일 프랑스인들이 대거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우선 머무를 계획이다. 이들은 방사능 검사를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일쯤 후에 프랑스 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일본에서의 업무나 생활을 위해 다시 일본귀환을 선택할 때에도 한국을 거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기업의 일본 법인들도 속속 일본 철수를 서두르면서 한국으로 옮겨와 한국을 단기 베이스 캠프로 활용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BMW는 일본 지사 근무자 800명 중 50명을 가족과 함께 독일로 보냈고, 200여명은 일본 남서부의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호텔 등에 머물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BMW 일본 법인 사장은 가족들만 독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한국으로 와 현재 BMW코리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언제 복귀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한국에 거점을 잡고 일본 업무를 계속 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치유 불능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판단될 경우 일본의 각종 아시아 본부를 한국이나 싱가폴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침착하던 일본인들도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불안감이 더해 한국행을 서두른다는 전언이다. 한 여행사 가이드 김모씨는 "한국 장기 체류에 대한 문의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원전 사태 확산 전후로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20일 도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한 유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더니 같이 아르바이트 하는 일본인 친구들이 '피할 곳이 있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며 "일본인들이 겉으로는 차분해도 속으로는 많이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쯤되니 서울 시내 호텔은 객실 포화 상태를 이루고 있다. 리츠칼튼 호텔 관계자는 "모 외국 기업체에서 '3주 동안 총 600개의 객실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내오는 등 여러 일본 주재 외국기업체에서 장기 투숙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호텔 관계자도 "한 대사관에서 일본 주재원들이 묵을 객실 예약을 문의해와 조율 중이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일본에 들어가지 못한 항공사 직원들도 당장 묵을 곳을 찾아 호텔로 밀려들었다. 그랜드힐튼 호텔 관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항공사의 높은 분이 직접 호텔을 찾아 '방을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발빠른 여행사에서는 이런 상황에 착안해 '장기 체류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는 풍문이다. 명목은 여행이지만 실질은 '피난'을 원하는 일본인, 또는 일본 주재 외국인들을 위해 특화시킨 상품이다.

<윤정식ㆍ임희윤ㆍ도현정 기자 @boounglove> kate01@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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