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두유 업체들이 두유 가격 인상을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두유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함께 올리기로 담합한 정식품, 삼육식품, 매일유업 등 3개 두유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1억원을 부과했다.

업체당 금액은 정식품 99억원, 삼육식품 15억원, 매일유업 17억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정식품은 2007년 말 국제 대두 가격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2·3위 업체인 삼육식품과 매일유업에 공동 가격인상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2008년 2월 정식품과 삼육식품이 각각 10.4%, 10.0% 가격을 인상했고, 이어 하반기에는 세 업체 모두 11.2%(정식품), 11.7%(삼육식품), 11.8%(매일유업)씩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정식품의 두유제품(베지밀) 출고가격은 종전 230원에서 300원으로 올랐고, 221원이던 삼육식품 두유(삼육두유 등)도 287원, 매일유업 두유(뼈로가는 칼슘두유)는 300원에서 330원으로 인상됐다. 특히 2008년 7월 이후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을 때에도 인상된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들 업체는 또 2008년 11월부터 2009년 3월 사이에는 소비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덤 증정'을 줄이는 데 합의, 가이드라인까지 작성했지만 회사 내부에서 결정되지 않아 실행하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 업체는 전체 두유 매출의 82%를 차지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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