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가격 인상..대책 없는 'MB 물가'

2011. 1.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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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음료·스낵 대폭 올라밀가루·공공요금 줄줄이 대기

새해 벽두부터 물가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새해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부 업체들이 음료와 스낵 가격을 올렸고,배추 무 등 농수산물 값도 급등세다. 도시가스값도 5% 이상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기 '뛰는 물가를 잡겠다'며 제시한 MB물가 52개 품목이 최근 물가 급등을 오히려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일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 공급하는 콜라 값을 최고 8.6% 인상했다. 대상 품목은 코카콜라와 코카콜라제로,코크라이트,코카콜라체리 등 4개 브랜드 13개 품목으로 인상폭은 4.2~8.6%다. 만두의 주재료인 당면 값은 최고 18%나 뛰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은 지난달 하순 당면 제품 가격을 일제히 17~18% 인상했다.

제분업계는 밀가루 값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제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가루 원가의 80%를 차지하는 국제 소맥가격이 급등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 시점은 2월 초,설 연휴 직후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수산물과 채소 가격 급등으로 '밥상물가'도 치솟고 있다. 특히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고등어와 갈치는 서민들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생물 고등어(450g 내외) 한 마리는 산지에서 3333원으로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해 214%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9월 이후 월평균 30~40%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도 불안하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작년 한 해 동안의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 7.1%로,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뛰기 시작했던 2002년(10.1%)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MB물가' 품목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내놓을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MB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대비 4.0% 올라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5%)을 웃돌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부처별 관리 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물가정책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물론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도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 주재로 작년 11월부터 매주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고 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철수/정종태 기자 kcsoo@hankyung.com

▶ 한국 물가상승률 높은 구조적 원인은

▶ 수입산 풀린 마늘, 한달새 4.6% 떨어져

▶ 신선식품 37.4% ↑‥배추.파값 크게 올라

▶ 한국 식품물가 상승률 OECD 2위

▶ 장바구니물가 또 급등…정부대책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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