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착시' 11월 취업자수 전년대비 30만↑.. 지표는 회복세
취업자수나 실업률 등 고용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이나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고용은 오히려 악화되는 '고용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11월 취업자수는 241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0만3000명 증가하며 2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늘어났다. 실업률은 3.0%로 떨어졌고, 청년실업률(15∼29세)도 6.4%로 하락했다.
이처럼 각종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 고용을 나타내는 지표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11월 실업자수가 73만7000명으로 전월(83만2000명)대비 9만5000명 감소한 것과 달리 서민들이 느끼는 사실상 실업자수(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구직단념자+18시간 미만 취업자)는 401만7000명으로 상승했다. 사실상 취업자수는 지난 10월 394만6000명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400만명선 아래로 내려갔으나 11월 다시 400만명대로 복귀했다.
이처럼 고용 지표와 체감 고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일자리의 질이 나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11월 취업자(2410만9000명) 가운데 12.9%에 해당하는 312만2000명이 주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였다. 단시간 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3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단시간 근로자 중에서도 사실상 아르바이트에 불과한 18시간 미만 근로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전년동월대비 30만3000명 늘어난 취업자 중 9만5000명(31.4%)이 주 18시간 미만 근로자였다. 늘어난 일자리의 3분의 1 정도가 사실상 아르바이트였던 셈이다. 일자리 질이 낮아지면서 구직단념자도 21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5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 하락도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 나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실업률은 9월 7.2%에서 10월 7.0%, 11월 6.4%로 하락세다. 하지만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이 11월 42.8%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42%대에 머물고 있다.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이 43%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 중 실업자 비중을 의미한다. 따라서 구직난을 우려해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비경제활동인구)이 늘어나면 지표상 실업자가 줄면서 실업률이 하락하는 착시 현상이 나타난다.
김석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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