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포격' 금융시장 쇼크는 없었다

길재식 2010. 11. 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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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학습효과 코스피 1920선 방어..환율도 빠르게 회복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촉발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재부각됐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학습효과와 튼실한 경제기반이 이같은 위기상황을 버텨낸 것이다.

24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23일 연평도 사건으로 한때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관련 지표는 크게 흔들렸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단기로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속속 나오면서 주가와 원ㆍ달러 환율 등 경제 지표는 안정을 되찾았다.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24일 주가가 폭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폭등한 채 출발했지만,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포인트(0.15%) 내린 1925.98, 코스닥지수는 6.26포인트(1.22%) 하락한 505.32에 마감됐다. 북한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45.02포인트(2.33%) 급락한 1883.92, 코스닥지수가 20.01포인트(3.91%) 떨어진 491.57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주식시장 회복세는 예상보다 빨랐다.

북풍에 대한 `학습효과'로 위기를 기회로 삼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하락을 방어해 1900을 밑돌던 지수는 1920선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이탈이 우려됐던 외국인도 18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451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맞서 개인은 579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IT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 행진이 이어지며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원ㆍ달러 환율도 37.5원 폭등한 1175원으로 출발해 다소 불안했지만, 빠르게 상승폭을 줄여 4.8원 오른 1142.3원에 마감됐다.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쏠림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점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북한의 포격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불안심리를 급속히 회복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정부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24일 오전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기획재정부 임종룡 1차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기관들은 금융ㆍ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시 원화와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으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임 차관은 "사태 발생 직후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CDS 프리미엄과 역외 달러화 환율 등이 크게 올랐지만, 시간이 흐르며 추가 상승은 없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며 특히 "국가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24시간 항시 점검체제를 갖추고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원화와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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