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단시간근로자 500만명 증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통계청의 2월 고용통계에서 취업시간대별 취업자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만큼 큰 폭으로 변동해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통계에 따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5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88만1천명, 전월보다 485만4천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천416만9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91만3천명, 전월보다 486만1천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8.1시간으로 작년 동월 대비 6.9시간, 전월 대비 7.0시간 줄어들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이 40시간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최근 단시간 근로의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긴 하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단시간 근로자가 500만명 가까이 늘고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비슷한 규모로 줄었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통계청은 구정효과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월 15일이 포함된 일주일(일요일~토요일)을 조사대상 주간으로 정한 뒤 그다음 주간에 조사를 실시하는데 지난달의 경우 음력설 연휴가 낀 주가 조사대상 주간이었다는 것.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조사대상 주간이 14~20일이었는데 14~15일이 설 연휴였다"며 "더욱이 설 연휴가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하루이틀 정도 더 휴가를 준 회사들도 많아 취업시간은 더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변동폭이 너무 지나칠 경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통계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위원은 "설 연휴기간이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바람에 2월 고용지표가 매우 헷갈리게 나왔다"며 "특히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년 새 491만명이나 줄었다는 조사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2월의 경우 일부 지표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계청도 조사방식의 맹점을 인식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휴가 조사대상 주간에 있을 때는 이 기간을 피해 조사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시계열 등 기준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내부적으로도 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어떤 개선이 가능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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