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1GB당 400MB만 쓰고 버려져…잔량 다음달로 이어져야
아이폰 사용자들이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데이터통화량을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달이 바뀌면서 자동으로 버려진다. 자신의 무선인터넷 이용량을 살피지 않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통화량이 많은 '비싼 요금제'를 고른 탓이다. 아이폰은 애플의
스마트폰으로, 우리나라에는 케이티(KT)가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다.
12일 케이티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액요금제에 가입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무료 데이터통화량 소진율이 평균 40%밖에 안된다. 케이티는 월 3만5000원짜리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 가입자에게 월 100MB, 4만5000원짜리는 500MB, 6만5000원짜리는 1GB, 9만5000원짜리는 3GB 분량의 데이터통화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모두 해당 달에 다 써야 한다.
하지만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통화량 가운데 60%가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다. 예컨대 월 6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1GB 가운데 400MB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실제 이용량보다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통화량이 많은 비싼 요금제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사용자가 요금을 냈으나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통화량이 그만큼 많은 셈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이 늘고 있어 무료 데이터통화량 소진율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정액요금에 따라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통화량이 다 소진되지 않는다 해도, 비싼 정액요금제를 선택하는 대신 단말기 보조금을 더 받은만큼 이용자 쪽에서는 별로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
정액요금제에 가입한 아이폰 사용자들이 다 사용하지 않아 버려지는 데이터통화는 이동통신사 쪽에서 보면 '낙전수입'과 다름없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와 이용자 쪽에서는 다 사용하지 못한 데이터통화량을 다음 달로 넘기거나 음성통화로 돌려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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