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백색가전 세계 최고자리 보인다.. 2009년 상반기 영업이익 4600억 최강 월풀 사상 처음 제쳐

2009. 12. 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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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백색가전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 3위 LG전자가 최강자 미국 월풀을 맹추격하고 있다. LG전자 가전 부문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풀과 2위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를 제쳤다. 이들과의 매출 격차도 크게 좁히는 등 수년 내 따라잡을 기세다. LG전자는 우선 2012년 냉장고와 세탁기 1위에 올라서고 에어컨도 선두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LG전자 HA본부(백색가전)와 AC본부(에어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억8600만 달러(4600억원)로, 3억 달러를 기록한 월풀과 겨우 적자를 면한 일렉트로룩스(8200만 달러)보다 많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LG전자는 6.9%로 월풀(3.9%)과 일렉트로룩스(1.2%)를 압도한다. 월풀과의 매출 격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21억 달러로 좁혀졌다. LG전자 사업의 다른 축인 TV와 휴대전화뿐 아니라 가전에서도 세계 1위 고지가 가시권 안에 들어온 것이다.

현재 가전 부문별로 LG전자는 세탁기 2위, 냉장고 3위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선 1위 자리를 놓고 중국 저가업체 2곳과 경합 중이지만 가정용보다 비중이 큰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선 아직 5위권 안에 들지 못한 상태다. LG전자의 최우선 목표는 2년 내 세탁기와 냉장고 1위 등극이다. 상업용 에어컨 부문도 적극 공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총합공조기업으로 올라설 계획이다.

LG의 무기는 고른 지역 배분과 철저한 지역별 특화 전략이다. 북미와 유럽 매출 의존도가 높은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제위기 타격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반면 LG전자는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 매출 비중이 커서 선진시장에서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지역 특화도 LG의 강점. 미국 프렌치도어(3도어) 냉장고 1위인 LG전자는 식료품을 많이 사서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는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 3도어 냉장고 하부의 냉동실을 두개의 서랍으로 분리한 4도어 냉장고를 내놓았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사막 기후 지역은 강력 냉방에 공기청정, 가습 기능을 더한 '타이탄' 에어컨과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스팀세탁기 등으로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매년 10% 이상 매출을 늘려 가전 1위 고지에 다가갈 계획이다. 정상 정복을 위해선 LG전자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유럽시장 공략이 관건이다.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은 북미와 신흥시장에 이어 LG전자가 정복해야 할 전략시장"이라며 "친환경 기술력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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