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벌고, 빚은 늘고' 기업들 초라한 성적표

2009. 9. 1. 19: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2분기 1512개기업 경영분석 결과

매출 4%↓ 부채비율은 12.4%P↑

'못 벌고, 덜 남기고, 빚은 늘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상장·등록법인 1512곳의 실적을 분석해 1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조사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에 견줘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0.6%)보다 감소폭이 더 커진 것으로, 지난 2003년 3분기(-6.3%) 이후 5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체(1050곳)만을 따로 추리면 감소폭이 5.5%로 더 컸다. 1분기 중 매출액이 4.9% 늘었던 비제조업의 경우 2분기(-1.2%)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2분기 중 5.7%로 지난해 같은 기간(7.6%)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내다팔아 실제로 손에 쥔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76원)보다 19원 줄어든 57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 1분기(4.7%)보다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늘어나 국내기업들이 극심한 경기침체의 영향에서는 조금씩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6.6%)은 전체 평균치를 조금 웃돌았다.

수익성이 악화된 탓에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은 크게 낮아졌다. 2분기 중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526.9%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5.8%)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그만큼 이자를 갚는 능력이 줄어들었음을 뜻한다.

기업들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꿔온 빚은 1년 새 더 늘어났다. 2분기말 현재 국내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08.8%로 지난해 2분기 말(96.4%)보다 12.4%포인트 늘어났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