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지존' 일본 격파 초읽기.. 부품에서도

입력 2009. 7. 28. 09:32 수정 2009. 7. 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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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가 부품 사업에서도 일을 낼 태세다. TV, 디스플레이 등에서 세계 최강자로 떠오른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반도체를 제외하면 열세를 면치못했던 부품 분야에서도 약진을 거듭하며 일본의 독주 체제를 허물고 있다. 현재 6위권이던 삼성전기는 내년이면 4강에 오를 전망이며 LG이노텍도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부품에서도 삼성,LG 펄펄…일본은 빌빌

= IT업계에 계속되는 불황속에서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 2분기에 1289억(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이노텍 역시 증권가에서는 700억~800억대의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면 일본 업체의 경우 무라타가 최근에도 70%의 가동률에 그치는 등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 파나소닉 및 일본 부품업체 고객들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시장에서의 코리안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와 내년 매출액(연결기준)을 각각 5조~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 LG마이크론과 합병하며 새로 출발한 LG이노텍 역시 올해 연결기준 3조7000억원, 내년 4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고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는 크게 오를 전망이다. 현재 6위권인 삼성전기는 4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4위권인 일본 무라타는 삼성 사장단협의회가 지난 4월께 '글로벌 선진기업에서 배우는 위기경영' 사례로 거론한 기업이기. 불과 몇달만에 '청출어람(靑出於藍)'의 경지에 이른 셈이다.LG이노텍도 10위권에 들 수 있을 전망이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통합이노텍 출범식에서 "2012년까지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추세라면 목표 수정이 가능하다.

▶체질 개선 효과, 엔고는 '덤'=

한국 업체들의 선전 및 이에 대비되는 일본 부품사들의 고전에는 환율 등 외부 환경이 국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 등 근본 체질을 강화하지 않았다면 이같은 결과는 나올 수 없다.국내 업체들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이미 환율 900원대에서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고부가가치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도 삼성전기가 세계 유력 반도체업체에 공급을 성사시키는 등 일본 업체와 격차를 확연히 줄여나가고 있다.

또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분야에서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그룹 차원에서의 집중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이 LED TV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부품업체가 아직 국내 회사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MLCC 등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일본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는 등 전체적인 기술력 수준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원ㆍ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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