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실업자 사상 최대 폭 증가.. 92만명 1년새 8만명 증가

2009. 6. 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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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사실상 실업자나 다름없는 잠재실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을 하고 싶지만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 단시간 근로할 수밖에 없는 부분실업자도 크게 늘어 체감실업률이 다섯 달 연속 10%에 육박했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잠재실업자는 9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3000명 늘었다. 이는 기저효과가 컸던 지난해 9월을 제외하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잠재실업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속에 포함돼 공식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취업준비자와 실망실업자를 더한 수치다.

잠재실업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우선 취업준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 학원 등에 다니는 통학생과 비통학 취업준비생을 더한 취업준비자는 지난달 62만6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도 9000명 증가로 돌아섰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이 취업준비생이 되면서 잠재실업자 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이유로 단시간 일하고 있지만 추가 취업을 희망해 취업자 속 실업자로도 불리는 부분실업자는 6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20만2000명 증가 이후 역대 두번째 증가폭이다. 일자리를 지켰다 해도 경기침체 여파로 근로시간이 줄어 고용사정이 열악해진 근로자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공식통계 뒤에 가려진 이러한 '숨은 실업자'들의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달 확장실업자는 250만7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6만3000명이 늘어 증가폭도 최대였다. 확장실업률 역시 9.8%로 조사돼 지난 1월 9.3%, 2월 9.9%, 3월 10.4%, 4월 9.8%에 이어 5개월째 9%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확장실업률은 연구원이 자체 집계하는 지표로 공식실업자에 잠재실업자와 부분실업자를 합해 구한다. 흔히 체감실업률로 불린다.

연구원 황수경 박사는 "잠재실업자가 늘어난 건 경기개선에 대한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부분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일용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근로여건이 나빠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혼재된 신호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노동시장이 개선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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