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평가방한'..국가등급 조정 가능성

2009. 3. 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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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정례 방문…등급 조정 미지수"금융업계 "조정 초읽기 들어간 듯"(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이귀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 글로벌 실무진이 지난주 한국을 방문,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외교통상부, 한국은행 등을 두루 만나 거시경제 전반을 점검했다.

피치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재정 건전성, 은행 유동성 상황, 금융감독정책 방향, 기업 구조조정 진도 등 국가신용등급 평가자료를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피치가 지난해 11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면서 조정 이유로 든 글로벌 경제 부진, 은행 유동성 부족, 부실 기업구조조정 지연 등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피치는 작년 11월10일 한국의 장기외화표시채권에 대해 `A+' 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책임자 제임스 매코맥은 "급격한 경기 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디레버징(차입감소) 부담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한국의 대외 신용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 방한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피치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경제 전반을 둘러본 것은 사실이지만 정례적인 방문차원"이라며 "국가신용등급 조정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최근 안좋아지긴 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선방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업계에서는 통상 피치 실무진이 복귀한 뒤 2~3주안에 관련 내용이 발표되곤 했던 점에 비춰 이달 안에 등급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이어 경제상황 전반을 확인하기 위해 피치가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겹쳐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피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난달 13일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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