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초상' 5만원권 첫선

2009. 2. 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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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도안 공개… 6월 발행위조 방지 기능 대폭 강화

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간 5만원권 도안이 25일 일반에 공개됐다. 5만원권 지폐는 오는 6월 발행돼 시중에 유통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앞면에는 신사임당 초상과 함께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보물 595호)' 중 가지 그림이 삽입됐다.

바탕 그림은 왼쪽에 난초와 기하학 무늬가, 오른쪽에는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가 배치됐다.

뒷면에는 조선 중기 화가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를 사용해 세로로 디자인했다. 크기는 가로 154㎜, 세로 68㎜로 새 1만원권보다 가로가 6㎜ 길다. 화폐 색상은 황색 계열을 사용해 녹색 계열인 1만원권과 차별화했다.

일반인들이 위조를 구분하도록 띠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이 새롭게 적용됐으며 색 변환 잉크와 숫자를 숨기는 볼록인쇄 기법 등의 기능이 강화됐다.

왼쪽 끝 부분에 특수필름으로 부착된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태극, 우리나라 지도, 4괘의 무늬가 상·중·하 3곳에 배치됐고 무늬 사이에는 숫자 '50000'이 들어가 있다.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은 청회색 특수필름 띠에 여러 개의 태극무늬가 새겨져 지폐를 상하로 움직이면 좌우로, 좌우로 움직이면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들을 위한 위조 방지 장치로 자외선이나 X선을 비추면 녹색 형광 색상이 드러나는 형광 잉크 등이 사용됐다.

한은은 5만원권이 유통되면 일상 거래에서 편의성이 커지고 화폐 관리나 수표 발행 비용 등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6년 동안 물가는 12배 이상 오르고 국민소득도 150배 이상 커졌지만 최고 액면 금액은 1만원권이 유지돼 그동안 여러 가지 불편이 따랐다. 이에 따라 5만원권이 유통되면 지갑에 넣는 지폐 장수가 줄고 현금입출금기 사용 시간이 단축되는 등 훨씬 편리해진다.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도 줄어든다. 5만원권은 10만원 자기앞수표 수요를 어느 정도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수표 제조와 관리 비용이 절감된다. 현재 수표는 발행, 지급, 정보교환, 전산처리 및 보관 등에 연간 2800억원이 드는 실정이다.

화폐 제조·운송·보관비용도 감소된다. 1인당 화폐발행 장수는 1975년 7장에서 2006년 77장까지 늘어난 상태다.

한은은 현재 시중에 풀려 있는 1만원권은 26조∼27조원으로, 이 가운데 40% 정도는 5만원권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5만원권은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뇌물 수수나 화폐 위조와 같은 범죄에 이용될 우려도 없지 않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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