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콩다방 위협하는 '저가 커피'

2009. 2. 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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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불황이 깊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정통 커피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등 좀 더 값싼 커피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SPC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도넛 전문 브랜드 던킨도너츠는 불황기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사의 `오리지널' 커피 가격을 2천200원에서 1천900원으로 낮춘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지난 1월 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새해맞이 커피가격 할인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고 던킨도너츠 측은 전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아 강남본점의 매출이 30% 증가했고 이러한 상승세는 행사가 끝나는 31일까지 계속됐다는 것이다.

오리지널 커피는 던킨도너츠 전체 커피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인기메뉴다.던킨도너츠는 이 같은 저렴한 커피의 인기에 힘입어 자사의 커피원두 수입량은 지난해 10만2천t을 돌파해 전체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 중 스타벅스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4년 8만4천t을 수입한 뒤 3년 동안 8만t 대에 머물던 커피원두 수입량이 지난해 1만5천t이나 증가한 것은 괄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던킨도너츠는 덧붙였다.

이러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던킨도너츠는 오는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원두 로스팅 공장을 준공하고 커피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국내 커피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월 에스프레소 커피브랜드 `맥카페(McCafe)'를 론칭한 이후 20여일간의 커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인기있는 에스프레소 메뉴가 2천원대의 가격으로 기존의 커피 전문점들에 비해 20~50% 저렴하고, 맛도 뒤지지 않아 불황기 소비자들의 호응이 더 크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이와 같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2월에도 TV광고와 더불어 서울 시내를 순회하며 4백여 개의 맥카페 컵(무료 쿠폰 포함)이 부착된 8m 길이의 대형 맥카페 광고판을 설치하고 하루 평균 5천여 명의 고객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시류에 맞춰 국내 거대 유통.의류 기업인 이랜드도 커피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랜드 그룹은 그동안 뉴코아.2001아울렛 등 자사 유통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커피전문점 브랜드 `더카페(The Caffe)'의 가맹점을 모집하며 커피 전문점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브랜드의 커피 역시 기본 메뉴인 카페 아메리카노가 1천 원, 카페라떼는 2천 원 수준으로 기존 커피전문점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어서 이랜드의 유통망과 사업력이 결합될 경우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국내 커피브랜드의 다양화에 대해 반기는 의견이 많다.커피마니아인 직장인 김모(28.여) 씨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요즘에는 솔직히 한 끼 밥값 수준인 4천-5천 원을 내고 커피를 마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세계적으로도 비싸다고 알려진 국내 커피 가격의 거품이 빠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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