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서 110만여명 졸업하는데 기업들은 채용 축소
오는 2∼3월 청년 실업난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본격화된 수출과 내수 위축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고교·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시장 진입통로가 닫히고 있어서다. 일자리 창출을 경기방어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월 청년 고용대란 우려=
통계청이 집계하는 고용동향에서 연중 실업률이 가장 높은 달은 2월이다. 지난해 2월 전체 실업률은 3.5%로 연평균 3.2%를 웃도는 고점을 찍었고, 2007년에는 3.7%까지 치솟기도 했다. 2007년 청년 실업률도 2월에 7.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졸업시즌 때문이다. 재학 시점까지는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2월 졸업을 통해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니면 대학원 입학이나 취업준비 등으로 다시 비경제활동인구로 유턴하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19일 "통상 15일이 낀 한 주간 조사를 벌여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는 실업자 통계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달리 대량 감원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기업들의 신규채용 억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2월 대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일자리 대책 부심=고용시장 침체의 직격탄이 15∼29세 청년층에 조준되면서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총동원해 청년 인턴제 등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지만 50만명을 넘는 대학 졸업자와 60만∼70만명 수준인 고교 졸업생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기업들이 상용근로자 중심의 대량 감원을 단행해 핵심 근로연령대인 30∼50대의 고용부진이 일어났었다"며 "이번에는 정규직 중심의 고용 감소는 보이지 않지만 청년층 신규 채용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이후 고용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고용지표는 1분기 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고민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계적인 실업률 이면에 청년층을 포함한 취업애로계층의 위기가 1분기에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지만 고통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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