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실물경제]흔들리는 한국경제 버팀목 구조조정 예고

2008. 11. 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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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경제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내수와 수출시장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자동차와 전자, 조선 등 그간 한국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던 주력 업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 세계적 경기불황의 영향권에 들어간 주력업종의 실태와 위기 극복 노력을 살펴본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불황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 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로 구미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급감하고, 증가세를 보이던 신흥 개도국의 자동차 수요마저 둔화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내수도 극도로 부진해졌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공장 가동 중단, 감원 계획을 내놓는 등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급속히 휘말리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특히 주력시장인 미국과 서유럽의 경우 각각 5만8503대, 2만8589대를 수출하는 데 그쳐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5.9%, 42.0%나 줄었다.

내수 침체도 심각해 대대적 판촉에 나선 11월 현대차는 20일까지 총 2만937대를 판매, 전달 동기 2만6861대보다 22.1%나 줄었다.

GM대우도 지난달 1∼20일엔 5352대를 팔았지만 이달엔 38.1% 줄어든 3311대를 팔았다. 쌍용차는 이달 들어 1012대만을 판매, 지난달 동기 1523대보다 33.6% 감소했다.

GM대우는 다음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부평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의 가동을 일시에 중단키로 했다. 특히 토스카와 윈스톰 등을 생산하는 부평1공장은 다음달 초부터 한 달 내내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했다.

모기업인 르노 그룹이 4000명 감원에 들어간 르노삼성은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쌍용차는 최근 생산 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생산직원을 전환 배치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350여명의 잉여 인력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유급 휴업을 한다.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은 부품업체들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크라이슬러에 모듈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올 2분기만 해도 작년 대비 모듈 생산량이 3.6%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엔 0.6% 증가에 그쳤고, 4분기는 더욱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GM대우의 협력업체들은 일단 직원들의 연월차를 소진하거나 부품 생산라인을 정비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업계는 선진국에서의 중소형 자동차 판매 확대와 유통체제 강화, 신흥국가에서의 경쟁력 상승의 호기로 삼기 위해 복안을 다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해외판매에서 중대형 차종과 소형 차종의 비율이 50대 50 정도였지만 올해는 베르나, 아반떼 등 소형 차종의 비중을 60%로 늘렸다. GM의 경차 및 소형차 개발 기지로 선정된 GM대우 역시 악화한 상황에도 중소형 시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새로운 경·소형차 기술 개발에는 전력 투구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또 '그린카'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보고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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