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오일쇼크] 中企·음식점·슈퍼 문닫고 있다

이경호|김대섭 2008. 7. 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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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실핏줄인 소기업, 음식업, 수퍼마켓이 무너지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 여파에 따른 내수의 극심한 침체로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이들 영세 업체들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 대부분이 생계형이라는 점에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

4일 한국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음식점 40만여개 가운데 올 1월부터 5월까지 2만6000여개의 음식점들이 폐업했으며, 7만6000여개 업소는 휴업 중이다. 5월 한 달에만 4790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권 음식점들이 기본적인 소비가 꾸준한 강남권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장사가 안돼 오후 9시부터 일찍 문을 닫는 점포들도 많다"고 전하며 "대부분 업종전환을 고민 중이지만 앞으로도 음식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전국의 수퍼마켓 수도 폐업이 줄잇고 있다. 전국 13만 개 수퍼마켓 중 2만5000개를 회원사로 둔 수퍼마켓조합연합회의 경우 한 달에 회원업체 400개씩이 폐업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진출한 청주의 경우는 3000개 슈퍼마켓 중 한 해에만 200~300개씩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소상공 자영업계의 위기감은 최근 소상공인진흥원이 전국 2010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즉 7월 경기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예상 체감지수(BSI)는 89.5(기준 100)로 지난 5월의 111.7보다 무려 22.2포인트나 하락했다.

최악의 내수침체라는 경제상황에서 시위와 파업이라는 사회적 갈등요소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아무런 보호막과 대책도 없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과 휴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창동의 한 횟집 관계자는 "2층 방 6개가 꽉차는 날이 많았는데 요즘은 한 두방만 차도 그마나 위안이다"고 말했다. 또 종로 귀금속상가는 평균 매출이 상반기 보다 절반 이상 준 곳이 태반이다. 금 값 급등도 한몫하면서 폐업이 늘고 있다.

음식업중앙회 배성한 종로구 지회장은 "매출이 평상시보다 절반 이상 줄어 월세를 못내는 상인들도 많다"며 정부의 소상공 자영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일부 업소들은 장사가 안 돼 상인회에 회비를 못내고 있을 정도이며, 그렇다보니 경비 용역을 맡은 노인들에게 월급도 못 주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상공 자영업의 몰락은 내수의 흐름을 막고 상품과 물류를 제공하는 중소 제조업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가 3일 중소기업인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현 경제상황에 대해 "위기 상황이다"고 밝혔다. 현 경제상황이 위기상황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인의 48.9%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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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nomy.co.kr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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