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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촛불 수호”…각계 인사 32인 “폭력적 탄압 중단하라”

경향신문 | 입력 2008.07.01 18:23 | 수정 2008.07.02 02:53

 




ㆍ종교계도 시국선언 "권력의 참회 촉구"

정부가 공권력을 총동원해 촛불 강경대응에 나선 가운데 학계·종교계·사회 원로 등 각계 인사와 단체들의 '촛불 수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종교·여성·법조·학계 인사 32명은 1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촛불집회에 대한 폭력적 탄압을 중단하고 지금부터라도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유경재 목사, 수경 스님, 한국여성재단 박영숙 이사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 학계·종교계·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 32명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은 이미 승리했다”면서 오는 5일을 국민 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의 날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강윤중기자

이들은 "정부가 촛불시위에 작전을 짜듯 색깔론을 입히고 1980년대식 폭력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의 근본이 설 수 없다는 점을 이명박 대통령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교수 등은 촛불집회를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비폭력 평화운동의 경이로운 성취"라며 "이 자체로 국민의 촛불은 이미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폭력 평화 정신을 더욱 굳건히 살려 7월5일을 국민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의 날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종교계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등지고는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며 촛불시위에 대한 정부 탄압을 비판했다.

이들은 4일 서울광장에서 조계사·봉은사·화계사 등 서울시내 주요 사찰과 불교환경연대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촉구하는 제1차 시국법회'를 열 계획이다. 법회 참가 스님들도 시청앞에서 무기한 단식정진을 시작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개신교계 단체들은 이번 주를 '폭력정권규탄 기독교 행동주간'으로 선포하고, 3일 서울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5일에는 '1000인 기독인 합창단'이 촛불집회에 참여해 평화시위를 위한 완충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서는 시민·신도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이틀째 시국미사와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강론에서 "정부가 처음 촛불을 들었던 여중생들을 설득한다면 쇠고기 재협상을 안 해도 좋다"며 '소통'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미사를 마친 뒤 신부들과 함께 숭례문·을지로 등지를 돌며 침묵행진을 가졌다.

< 송진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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