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투쟁..창고마다 '국내 유입' 봉쇄
ㆍ민주노총·시민단체, 경찰과 운송저지 곳곳 충돌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시장 유입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들이 26일 운송저지 투쟁에 나선 결과다.
'매일 출근 투쟁'을 선언한 민주노총과 시민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부산 감만부두 등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전국 14개 내동창고 및 컨테이너 야적장에 대한 봉쇄 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출하차량의 운송장 확인작업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상자의 방출을 막았다. 그러나 곳곳에서 시민단체와 경찰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면서 이날 오후 5시 현재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2명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광주시 견우물류 앞에선 이날 전국여성연대 등 전국 73개 여성·소비자 단체 회원 70여명이 '인간 띠'를 만들어 정문을 봉쇄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주부 등 시민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돼 판매된다면 대대적인 시민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부산 감만 부두봉쇄에 돌입한 민주노총 부산본부 회원 100여명은 오전 9시부터 경찰 6개 중대 500여명의 병력과 늦은 밤까지 대치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도로 밖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건설노조 부산울산지부장 이동희씨가 119 구급대에 호송되고, 김달식 전국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장(37) 등 2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의원,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조합원,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용인긴급대책회의 주부실천단 등 100여명은 미국산 쇠고기 362t이 보관돼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 강동제2냉장 정문 앞에서 집회와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이곳에 미국산 쇠고기가 있습니다. 광우병 쇠고기를 막겠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미국산 쇠고기의 방출을 막았다.
용인지역 주부감시단 이정희씨(41·용인시 기흥구 언남동)는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등 아이들의 식탁이 걱정돼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정부는 고시를 철회하고 전면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조합원 70여명도 영종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계류장에서 쇠고기 반출을 저지 침묵시위를 벌이다 낮 12시쯤 자신해산했다. 인천본부 박래섭 조직국장은 "쇠고기 출하를 막기 위해 날마다 계류장 앞에서 시위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
<경태영·최인진·권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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