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5신]수만명 여의도 진입..세종로 경찰 투입

2008. 6. 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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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6신/오후 10시50분]KBS 정문 앞 '언론 수호' 촛불집회

13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시청광장에서 '효선.미순 촛불추모제'를 마친 시민 2만여명이 여의도 KBS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부는 언론탄압 즉시 중단하라', '최시중, 유인촌은 물러가라'가 적힌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본격적인 집회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집회에도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쇠고기 전면 재협상, 고시철회, 협상무효' 등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앞서 시청에서 지하철을 타고 미리 여의도로 온 시민 2000여명은 KBS본관 담장을 따라 줄지어 앉아 'KBS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와 함께 'MBC도 국민들이 도와줄게 걱정마'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들도 많이 보였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정부가 국민방송인 KBS에 대해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이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비난했다.

다른 시민은 "정부는 표적감사 중단하고, 최시중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면서 "(정부는)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이제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교복을 입고 나온 '교복부대'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에 귀가하기 위해 서울광장에서 1차 추모제를 마친 후 여의도로 급히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KBS와 MBC앞에 병력 8개 중대를 배치하고 폭력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촛불집회 장소가 여의도로 옮겨지면서 마포대교 남단부터 국회의사당, KBS, MBC 부근의 교통 흐름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한편 오후 6시부터 KBS와 MBC 정문 앞에서 '공정보도'를 요구하던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회원 2000여명은 9시께 전원 철수했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5신]수만명 여의도 진입…세종로 경찰 투입

시청 앞에서 출발한 수만명의 촛불집회 시민 행렬은 오후 10시 20분께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진입했다. 시민들은 한달 넘게 집회를 계속해 목이 쉰 탓인지 호각등을 지참, 구호에 따라 불며 행진을 했다.

여의도 KBS를 향하는 시민들은 긴 대열을 이루며 '이명박 퇴진', '조중동 아웃'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공덕동 로터리에서 행진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갈수록 불어난 시민들의 흐름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마표대교의 서대문 방향 차선중 두개를 통해 여의도행 차량을 통과 시키고 있다.

한편, 시민 수백명만 남은 세종로네거리에서는 10시20분께 경찰이 교통경찰을 투입, 시민들을 인도쪽으로 몰아내며 시민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인의 몸싸움이 벌어지자 시민들은 "노인을 폭행한 경찰을 데려오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종로로 통하는 도로는 이미 9시30분부터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안광호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4신/오후 9시30분]방송사 앞 고엽제 전우회는 해산

"언론자유 지키러 여의도로 가자"

오후 9시가 넘어서며 시청광장에서 '효선.미순 추모제'와 촛불문화제에를 마친 시민들은 여의도에 있는 KBS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대문 사거리와 마포를 지나 여의도에 도착, KBS앞에서 연좌집회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세종로 네거리에는 수백명의 시민들만 남아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여의도에서 MBC와 KBS 앞에서 가스통을 설치하고 난입을 시도하던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두 방송사 간부와 면담을 마친 뒤 9시께 해산했다.

이들은 "MBC에 공정보도를 요구해 오늘 오후 9시 뉴스와 내일 오전 두번에 걸쳐 공정보도를 하겠다는 내용을 방송에 내보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광우병 걸린 것도 아닌데 소가 쓰러지는 장면 등 자극적인 장면을 방송해 정국혼란을 가져왔다"며 "애국안보단체로서 우려가 크다. 앞으로 편파보도 하지 말고 공정보도하라"고 요구해 정정보도 약속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에도 같은 요구를 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며 "다음주 화요일 까지 공정보도를 하겠다는 확답을 받지 않으면 방송국 앞에서 연좌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담에 들어갔던 김성욱 사무총장은 "빨갱이 3분 실으면 보수도 3분 방영하고 편파보도 하지 말라"며 "다음주 화요일까지 시정되지 않으면 수요일부터 계속 집회를 강행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광호·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3신/오후 9시 시청광장]"효순·미선아 보고싶다" 37번째 타오른 촛불

서울시청 광장에 또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이날 촛불은 지난 2002년 미군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의 6주기 추모제와 연계돼, 엄숙하고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타오르고 있다.

13일 오후 7시 20분께 시청 앞 광장에 학생과 시민, 시민단체 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37번째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퇴근시간인데다 주말을 앞두고 있어 집회 시작 한시간 후에도 광장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오후 9시가 가까워 오며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 쪽으로 나와 KBS가 있는 여의도로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날은 특히 효순.미선양의 6주기를 맞아 무대 오른쪽에 마련된 천막(분향소)에는 국화 한 송이를 든 학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교복을 입은 여중고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 여고생은 "당시의 촛불과 지금의 촛불에 미국이 관련됐다. 정부가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굴욕협상을 벌인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효순아, 미선아, 보고싶다"고 선창하자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이에 같은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마련된 자유발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 오른 민주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공무원에 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정부 방침을 지적하며 "검역을 담당하는 공무원들 95% 이상이 쇠고기 협상이 잘못됐다고 한다"며 "공무원들도 이번 협상으로 인해 국민들 삶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걸 안다. 공무원들은 국민들에 대한 봉사자이지 정권의 머슴이 아니란 것을 정부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이 차고 있는 손목시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혹시 '전두환표' 손목시계를 차고 대한민국이 아직까지도 80년대인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촛불을 공권력과 군홧발로 짓밟고 있는데 자신이 없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노점상연합회 관계자는 "미국 쇠고기 들어오면 10년후엔 한우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미 쇠고기가 대량으로 수입되면 농민들이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한우가 설 자리는 점차 없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노점상연합회 회원 5000여명은 오후 1시 대학로에서 전국노점상대회를 열었으며 집회를 마친 뒤 종로와 청계3가 등을 거쳐 시청앞 광장까지 행진했다.

<안광호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13일 현장 2신/오후 8시] 고엽제 전우회원 자해 시도도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6000여 보수단체 회원들이 청계천광장 및 MBC, KBS 등지로 진출한 가운데 곳곳에서 크고작은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MBC앞에서는 고엽제전우회 회원이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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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30분쯤 MBC 방송국 남문앞에서 시위 중이던 고엽제전우회 소속 회원 1명이 웃옷을 벗어던지고 칼로 자해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KBS 정문앞에서는 고엽제전우회원 700여명(경찰추산)이 "8시까지 정연주 사장이 나오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며 시위 중이다.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공영방송 수호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던 아고라 네티즌 등 150여 명은 현재 고엽제 시위대와 100여 떨어진 곳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 전경 2개 중대를 배치해 감시 중이지만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집회에는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의원도 참여했다. 최의원은 "이명박 집권 후 정부가 방송통제를 통해 쇠고기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민주주의핵심인 언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7시에는 청계광장에서 집회 중이던 자유주의 시민연대 등 보수단체앞에 통일시대평화누리사무국장 김종환 목사가 '양해해주세요. 목사가 다 이렇지는 않습니다. 서경석목사님 목사로써 당신이 부끄럽습니다'라고 쓰인 팻말들고 있다가 보수단체쪽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보수단체측 회원 양모씨(34)를 폭행혐의로 연행했다. 김목사는 "서경석, 김진홍 목사등이 권력과 야합해 어용목사들이 됐다. 한국교회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이 싫어서 나왔다. 교회는 권력의 시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YTN 노조위원장 "낙하산 사장 저지해 공정방송 수호하겠다"

1만여 명이 모여 진행 중인 서울시청앞 광장 촛불집회에는 '낙하산 사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YTN 노동조합원들도 참여했다. 노조원들 20여명은 '낙하산 사장 저지! 공정방송 수호' 플래카드를 들고 "YTN 사장으로 내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구본홍씨를 결사 반대한다"고 외쳤다. 현덕수 노조위원장은 " 2달여간 우리가 반대한 낙하산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황에서 시민과 시청자에게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밝혔다. 다음은 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촛불집회에 나온 이유는.

그동안 회사 내에서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기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대선당시 언론특보였던 구본홍씨가 내정됐다. 시민과 시청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나왔다. 10일과 같은 큰 집회에는 노조원 8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구본홍씨가 내정됐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 최측근이 사장으로 내정되니깐 YTN의 논조가 흔들린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시민들에게 사회 내부에서도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많은 시민들이 '힘내라. 지켜보겠다'고 격려해줬다.

-방송 공공성 수호 운동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촛불시위는 쇠고기 문제로 촉발됐지만 진행될수록 이슈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대응의 보면서 현 정권의 본질을 알게된 것이다. 특히 언론의 보도내용과 정부의 언론장악 현실을 알게되면서 공공성 파괴, 언론통제 이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부/강병한·김다슬·유정인·임현주·박수정 기자

[13일 현장1신]보수단체 '맞불집회'…MBC 난입 시도

보수단체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집회가 13일에도 6000여명(주최측 추산 1만 6000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역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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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민연대,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최, 오후 3시부터 열린 '국정 흔들기 중단 촉구 국민대행진'에서 서경석 목사(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는 "촛불집회가 이젠 반정부집회로 변질됐다"며 "촛불시위는 정부에 경각심을 갖게한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이젠 반정부집회로 변질됐다"며 "쇠고기 수입관련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한다고 하는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연설에 나선 이강욱 자유시민연대 상임대표도 "광우병은 유언비어이며 좌파 불순세력들이 국정을 흔들기 위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좌파정권 10년을 씻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후 5시가 되자 서울역에서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촛불집회' 반대 시위를 벌였다. 고엽제 전우회는 100여대의 차량을 동원, 경적시위를 하기도 했다.

군복을 입은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에 '촛불집회'측에서 설치해놓은 천막과 홍보물을 부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 500여명은 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가 KBS와 MBC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엽제 전우회 30여 명이 담을 넘어 MBC 건물로 진입하려다 막고 있던 전경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온 가스통을 이용해 화단에 불을 질러 경찰이 급히 진화를 하기도 했다.

고엽제 전우회 지부장 8명은 오후 7시 MBC사장과 면담을 하러 방송국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면담자리에 함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S앞에도 고엽제 전우회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700명이 몰려가 정문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8시까지 사장 나와라, 최후통첩이다, 안나오면 밀고 들어간다"며 위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정문 앞에는 'KBS를 지키자'며 집회를 갖고있는 아고라 네티즌 150여 명이 있어 경찰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설득 중이다.

한편 시위 과정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 모씨(31.여)가 고엽제 회원이 밀치면서 가슴을 만졌다며 항의해 파장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씨는 "모 인터넷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고엽제 회원 5명이 몰려와 '무슨 인터뷰를 하느냐'면서 인터뷰를 못하도록 막아서 따졌더니 가슴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정 모씨(30.여)는 "(고엽제 회원이)손으로 가슴을 밀친 걸 내가 정확히 봤다"면서 "방금 112에 신고해 여의도지구대에서 나와서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엽제 관계자는 "그런 일 전혀 없다"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부인했다.

경찰은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고엽제 회원을 찾아 나섰으나 현장에서 확인이 안 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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