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의 함성, 제2의 민주화..전국 100만명 참여

2008. 6. 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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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만능주의,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확대에 맞선 제2의 민주화 항쟁이 시작되었다. 더 많은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민주화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 민주주의 전환의 계기였던 6·10 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및 사회적 합의 없는 정책의 강행을 반대하는 '100만 촛불대행진'이 서울을 비롯한 부산·광주·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열렸다.

시민들의 전국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독재타도·호헌철폐'를 외쳤던 1987년 이후 21년 만이다.

175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40여곳에서 시민·학생 등 100여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쇠고기 재협상"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서울 종로·부산 서면·광주 금남로 등지에서 밤 늦게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대행진에는 시민·학생들과 양대 노총, 교사, 6·10 항쟁을 주도한 범재야·종교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국민회의 측은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고 국민을 상대로 싸우는 대통령은 절대 지지받을 수 없다"며 "100만 촛불을 보고 진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오창민기자 riski@kyunghyang.com>

[현장14신/오후9시20분 쥐덫걸린 컨테이너는 지금 성토의 장

광화문 사거리를 지켜온 이순신 장군이 사라졌다. 사상 최대규모의 촛불대행진에 대비해 경찰이 쌓아놓은 컨테이너 박스가 한민족을 지킨 '영웅'을 가로막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에는 "당기면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당기지 마십시요."라고 적힌 경찰의 경고 현수막이 붙어있다. 동트기 전부터 컨테이너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컨테이너에 오르지 못하도록 기름까지 발라놓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개의치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기름에 각종 대 정부 비난글이 적힌 피켓을 붙이는 등 성토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정말안돼 미친소 수입' , '2MB 냉큼 물러나라', '안돼 미친소 미친교육'...수를 헤아릴 수 없는 피켓들이 컨테이너를 도배했다.

뿐만 아니다. 컨테이너에는 쥐를 잡자는 글귀와 함께 진짜 쥐덫이 달려있다. '오늘은 쥐잡는 날'이라는 추억의 포스터도 붙어있다.

이명박 대통령 해고통지서도 등장했다. '(주) 대한민국'은 주주총회 결과 '이명박씨'가 회사 말아먹기 전에 해고를 결의하고 아울러 한나라당과 홍보팀의 조중동씨. 뉴라이트씨도 함께 해고 및 추방하기로 결의했다. 시행일시는 "지금당장"이라고 명시했다.

영등포에서 온 주부 박윤희씨(50)는 이날 처음 현장에 나왔다. "정말 이럴줄 몰랐다"고 말문을 연 그는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10여분간 울분을 토했다. "이건 아니다. 난 원래 데모 반대했다.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정부가 싸움 하자고 시비를 거는 것이다. 사탄은 바로 집회 참가자들이 아니라 바로 정부다." 이어 주위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젊은이 여러분 계속 하세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고 외치자 환호성이 울러퍼졌다.

집회현장을 뒤로 하고 퇴근하던 시민들도 골목길을 막아놓은 전경버스 앞에서 허탈해했다. "지금이 어느때냐 빨리 길 터라." "집에 좀가자"라며 골목길을 막은 전경버스를 향해 소리 질렀다. 하지만 버스 건너편에 대열을 갖추고 앉아있는 '그들'은 묵묵부답이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13신/오후9시] 정운농림수산식품부장관 집회 현장에 나타나 곤욕 치러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의 주인공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시위대 현장에 나타나 곤혹을 치렀다.

10일 시위대가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7시 20분경 정운천 장관이 신촌방면에서 광화문사거리 쪽으로 들어섰다.

시위대의 선두에서 사회자가 "정운천 장관이 이곳에 왔다"고 외치자 시민들은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멀찌기서 다가오는 정장관을 알아본 시민들이 "정운천이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주위를 에워쌌고, 이어 "매국노! 매국노!"라는 거친 구호가 이어졌다.

순식간에 기자와 시민들 200~300여명이 주위에서 구호를 외치며 정장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정장관은 거리에 나타난지 5분도 채안돼 시민과 기자들로 둘러싸여 뭐라 제대로 해명할 틈도 없이 길 바깥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어 정장관은 미리 준비된 골목길 퇴로를 향해 이동, 봉고차가 막고 있는 틈으로 빠져나와 전경 무리 속으로 피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정장관을 향해 "매국노! 이완용!"이라고 외치며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whynot@khan.co.kr〉

[현장12신/오후7시]'21년만에 가는 길' 이한열 열사 시청으로

연세대학교 학생 등 800여명(경찰 추산 500명)이 고 이한열 열사의 영정과 상여를 들고 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과 촛불집회 연세인 참가단은 10일 오후 6시30분 연세대 정문 앞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 맨 앞에는 이한열 열사의 영정과 상여가 있고, 어머니 배은심씨와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들이 뒤따르고 있다. 그 뒤에는 연세대 학생들과 함께 인근 이화여대와 서강대, 경기대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행진을 하며 '이한열을 잊지말자' '미국산 쇠고기를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이들은 학생회관 앞에서 사전대회와 이한열 열사 추모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성명서을 발표, "87년 6월은 이미 재현되고 있다"면서 "2008년 6월 현재, 서울의 도심에는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시키지도 않았지만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그 소박하고 간절했던 마음들이 모여 거리를 가득 메웠다" 며 '국민 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 대행진'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추모제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는 "요즘 촛불집회를 보면 최류탄만 없지, 21년 전 6월항쟁 때의 열기와 같다"며 "우리 한열이의 죽음이 촛불집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구나, 생각하면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열이가 최류탄에 맞아 쓰러질 때 분명히 '엄마'라고 했을 텐데, '내일 시청에 가야 한다'는 게 마지막 말이라고 한다"면서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엄마 아빠보다 시청에 가는 게 중요했나 보다. 그런 한열이가 시청에 가는 데 21년이 걸렸다"며 "우리 한열이도, (영정과 상여를 든) 한열이의 후배들도 대견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들은 8시30분께 광화문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11신/10일 오후 6시 30분]孫대표 "촛불이 진정한 민주주의"…민노·진보신당도 거리로

6.10 항쟁 21주년이자 '6·10항쟁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10일 통합민주당 등 야당이 일제히 거리로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상천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7시 열릴 예정인 100만인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앞서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가축전염병 예방법(광우병 예방법) 개정 청원을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벌였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 본청 앞에서는 쇠고기 재협상 실현과 광우병 예방법 청원을 위한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을 했다.

손 대표와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 등은 이곳에서 광우병 예방법 개정 홍보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손 대표는 시민들 앞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초중고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것 자체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넘어선 상황에서 민주당이 광우병 예방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국민 여러분이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신다면 광우병 (쇠고기) 확실히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도 "우리가 법 개정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며 서명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국민건강권과 검역주권 수호를 위한 '제2의 6월항쟁'을 선언, 지도부를 비롯해 당원 1만여명이 서울시청앞 문화제에 참석했으며,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공동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들도 서울시청앞 광장을 찾았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여당 내부에서도 재협상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내각총사퇴도 어느 정도 수용되는 분위기"라며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대신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

<안광호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10신:10일 오후 6시]"촛불 소녀, 뿔난 엄마, 유모차 부대 일어섰다"

"우리 여성들은 촛불 소녀로, 뿔난 엄마로, 유모차 부대로, 당당한 소비자로, 여성 네티즌으로 촛불광장에 함께 하고 있다."

10일 '6.10 항쟁 기념일'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촉발된 촛불문화제에 적극적인 참여를 선언했다.

여성단체 대표 100여명과 여성예술가·종교인 등 300여명은 10일 오후 5시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 빌딩 계단 앞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이명박 정권 심판 6.10 여성촛불 행진'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87년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 여성들은 군사독재의 폭력에 굴하지 않고 삼베수건을 두르고 전경에게 카네이션을 나눠주며 평화시위를 이끌어 6월 민주항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21년이 지난 오늘도 여성들은 새로운 민주주의 실천을 위해 일상의 정치 경험을 '거리의 정치'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여성들의 '촛불 행진' 의미를 "국민을 무시하고 군림하려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여성들의 강한 분노이며,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포기하고 국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황폐화 시키려는 것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여성단체 대표들과 선언식에 동참한 여성들은 오후 5시 40분 무렵부터 거리행진에 나서 서울광장을 향했다.

특히 이들은 '붉은 악마'가 응원도구로 사용했던 뿔 장식을 하고 행진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손봉석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9신:10일 오후 5시]국민운동본부 "87년 6월 민주 항쟁 계승하자"

10일 오후 5시 서울 명동성당 앞.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 청년대책회의' 회원들 200여명은 거리행진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1987년 6월10일 민주항쟁 당시 정부와 맞서 싸운 회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 청년대책회의' 회원들로 모인 넥타이 부대다.

국민운동본부는 거리행진에 앞서 '사죄와 감사의 행진' 국민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운동본부는 성명서에서 "87년 6월 국민 여러분들은 분연히 일어나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스스로의 힘으로 국민의 정부선택권을 되찾았다"며 "우리는 오늘 청소년의 촛불 앞에 엎드리고자 한다"고 내려갔다.

국민운동본부는 또 "국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정권의 공고화를 더 중히 여기는 이명박 정부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87년 6월에 싹튼 민주주의를 더욱 가꾸어 국민이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다시 한걸음 내딛자"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수많은 시민들은 박수로 응답하며 호응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모임을 시작한 넥타이 부대 '광우병 청년대책회의' 회원들도 '고시철회 협상무효'와 '2030모여 행진에 함께하자'를 외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대책회의는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87년 6.10민주항쟁' 당시 넥타이 부대가 나서 민주화를 이끌어 냈다"면서 이날 촛불집회에 나온 이유를 설명하고 '우리주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넥타이부대가 나섭시다'라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거리행진에 함께했다.

<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8신:10일 오후 4시]교사들 "촛불 든 우리 제자 때리지 마라!"

"촛불 든 우리 제자가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제자를 때리지 마라! 연행하지 마라!"

10일 보신각 앞에서는 전교조 주최로 초중고 교사들의 '6.10 교사 행동의 날' 선포식이 거행됐다. 교사들은 오후 4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이날 행사를 시작했다.

교사들은 또 'MB 퇴학'이라는 유인물을 통해 '대통령선서'를 패러디 한 문장으로 이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 유인물은 "2MB는 헌법 제1조를 부정하고 미국의 축산업자를 보위하며 국민들의 생명위협 증진 및 촛불문화 탄압에만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수행할수록 국민이 불행하다고 판단되기에 온 국민이 퇴학처리에 모두 합의했음을 엄숙히 확인합니다"라고 이 대통령의 '퇴학사유'를 밝혔다.

전교조 현인철 대변인은 "오늘 행사를 준비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중1 학생이 인도에 서 있다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부상을 입은 사건" 이라며 "학생들의 평화적인 촛불문화제 참석을 선생님들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현 대변인은 청소년들의 행동으로 시작해 40여일을 이어온 촛불문화제에 대해 "아이들은 인터넷문화 발달로 소통문화가 속도감이 있다"며 "아이들 사이에서 온라인을 통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소통을 한 후 오프라인에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대변인은 또 "광우병 문제 외에도 인성교육이 완전히 포기된 점수 따기식 일제고사 부활 에 명문고 부활이 예상되는 고교 다양화, 대입 3단계 자율화로 내신보다 수능이 우선시 되는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이 아이들을 더욱 움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선포식 후에 박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표출했다.

교사들은 오후 5시반에 행사를 마친 후 제자들이 시작한 촛불집회가 열리는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손봉석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7신오후 5시30분]광장 점거한 보수단체, 내쫓긴 시민들 '불편한 동거'

보수단체가 서울시청 광장을 점거한 채 '법질서 수호 및 FTA 비준 촉구' 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시청광장 밖으로 밀려난 진보단체 등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500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 중 상당수는 한 손엔 태극기, 한 손엔 '나라사랑' 등 피켓을 들고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을 통해 "촛불집회 배후로 친북세력이 있다"고 단정 지은 뒤 목적이 '미쇠고기 수입 반대'보다는 현 정권의 전복에 있다고 주장했다.

월남전에 참전한 예비역 소장 황광덕씨는 자유발언에서 "젊은이들이 한달여 동안 촛불집회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차가운 머리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며 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974년 월남이 공산화된 이유를 아냐"고 물은 뒤 "좌파세력의 잘못된 선전과 선동에 의한 것"이라며 촛불집회 주최측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밝은세상시민연대에 글을 올리고 있다는 이수연씨(작가)는 "지난 8일 1인시위 도중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하소연한 뒤 "세계화라는 순수한 차원에서 시작된 인터넷 문화가 이제는 대통령에 대한 온갖 비난과 비방, 악플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장 밖으로 밀려난 시민들은 "시간이 아깝다, 이제 그만하라"며 야유를 보내고 있다.

경찰의 폴리스라인 밖에서 만난 김영민씨는(45) "발언들을 듣고 있으면 저 사람들이 같은 대한민국의 사람들인지 의심이 간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어쨌거나 촛불집회 이전에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6개 중대 600여명의 경력을 동원, 시청광장 경계를 폴리스라인으로 둘러싸고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측간의 충돌을 막고 있다.

<안광호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6신/오후5시]

10일 오후 연세대학교는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분위기로 숙연한 분위기다.

정문에서 학생회관까지 이어진 길 등 캠퍼스 곳곳에는 1987년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글귀가 쓰여진 검은색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수막에는 '우리가 주인이 되는 세상, 행복한 민주주의, 너와 내가 힘을 합치면 세상이 바뀐다' '미국산 쇠고기 먹지 마세요. MB에게 양보하세요' 등의 문구가 쓰여있다.

중앙도서관 건물에는 이한열 열사의 걸개그림이 걸려 있고 그 앞에서는 87년 당시 민주화를 열망하며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모습과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이 담긴 '6월항쟁 기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한열 열사의 21주기 추모제는 건너편인 학생회관 앞에서 100여명이 모여 열리고 있다. 추모기획단은 "오늘만큼은 자신의 일정을 접고 100만 촛불들기에 동참합시다"라고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87년 6월은 이미 재현되고 있다"면서 "2008년 6월 현재, 서울의 도심에는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시키지도 않았지만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그 소박하고 간절했던 마음들이 모여 거리를 가득 메웠다" 며 "가혹할 정도의 정부와 공권력의 탄압에 맞서 시민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6월 정신, 항쟁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추모식과 사진집회를 연 뒤, 오후 6시50분부터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정문에서부터 이화여대역, 충정로역 등을 거쳐 서울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

[현장5신/오후4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선진화국민회의, 한미친선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 5000여명이 '6.10 항쟁 21주년기념 100만명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집회를 10일 오후 3시 시청광장에서 개최, 곳곳에서 진보단체 회원들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애국가 제창과 함께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행사를 개최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자유발언에서 "촛불을 끄고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 "정부는 좌파세력을 색출해서 하루빨리 나라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 서울광장에 1000여개 가량의 간이의자를 비롯, 광장 한켠에 무대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집회 지지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이상안씨(59.여)는 "촛불집회가 장기화되면서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결국 광우병 위험보다 실업과 물가 등 경제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촛불집회가 하루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 진행 중에도 행사장 주변에는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등 진보단체 회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의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쇠고기 재협상'과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집회 주최측에 야유를 보냈고, 보수단체측 회원들은 '이명박 물러가라' 는 피켓 등을 빼앗으려 하며 충돌 일보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안티 이명박 카페' 백근종(55) 수석부대표는 "소수의 세력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집회일 뿐"이라며 "조중동 등 일부 보수언론에 쇄뇌당해 사고력이 저하된 어르신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나온 것으로 측은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6일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충돌 상황과 마찬가지로 현재 양측의 경계선에 두겹의 경력을 배치, 충돌을 막고 있다. 그러나 오후7시까지 집회신고를 한 'FTA촉구대회' 주최측이 집회를 11일 새벽 3시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혀 밤새 '100만 촛불항쟁' 참가자들과 충돌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보수단체 새물결국민운동중앙회도 오후 5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미 FTA 촉구'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광장으로 결집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오후 7시로 예정된 '6.10 항쟁 21주년기념 대국민 촛불집회' 측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안광호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4신/오후 3시30분]

세종로 네거리 '촛불집회' 시민들과 팽팽한 긴장감 나돌아

'6.10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과 세종로네거리 일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후 3시가 되자 이 곳에는 '미 쇠고기 전면 재협상' 및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반대'하는 시민들이 양손에 피켓과 초를 들고 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촛불문화제 참가 집회 인원 중 최대 규모가 모여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벽부터 세종로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 도로 양쪽 2차선을 제외하고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아올려 지지선을 구축했다.

이날 대규모 집회에 참여할 인원은 약 50만명(주최측 추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노총을 비롯 노동계, 종교계, 학계 등 각 계 각층에서도 사전행사를 준비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5월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전주에서 분신했던 이병렬씨(42)가 9일 결국사망함에 따라 이날 집회는 더욱 과열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민 ㄱ 모씨(42·여)는 "정부가 시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컨테이너박스까지 동원해 시민들의 외침을 묵살하려 한다"며 "이는 5공때나 있을 법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시민 ㄴ 모씨(68·경남 마산)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나 청와대 인사 대폭 물갈이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정부나 경찰은 대한민국 국민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갑호 비상령'을 내리고 전경 221개 중대(약 2만여명)를 비롯, 전국에 추가로 71개 중대를 배치해 집회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든 경찰관은 '갑호 비상령'이 내려짐에 따라 전원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한다.

'갑호 비상령'은 경찰이 현 상황을 '계엄이 선포되기 전의 치안상태'로 판단해 내리는 것으로 경찰 수준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비상령이다.

이날 오전부터 집회 장소인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회원 5000여명의 집회가 진행중이어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충돌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상준 온라인뉴스센터기자 ssjun@khan.co.kr>

[현장3신/오후3시]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선진화국민회의, 한미친선연합회 등 보수단체들이 '100만 촛불항쟁'에 대한 맞불집회를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었다.

개회 시각 전인 오후 2시30분, 3백여명의 회원이 연단을 둘러싸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광장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주최측은 '멸공의 노래' 등 군가를 틀어놓고 '법질서 수호, FTA비준 촉구 대회'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시청사쪽에 마련된 연단에는 '불법시위 배후세력 척결하자'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한민국 보수여 단결하자' '김일성 추종세력 박살내자'라고 쓰인 팻말을 든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참여 인원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오후 3시, 개회식은 천여명의 50, 60대 시민과 군복을 입은 예비역 장교들이 자리에 앉은 가운데 예비역 장교의 지휘 아래 애국가를 부르며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를 하던 대학생 이세진씨도 연단에 올라 광장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집회가 진행된 오후 3시 30분께 수만명(주최측 추산 5만명)이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여들었으나 촛불집회 참가자와 뒤섞여 정확한 대회 참가자 수를 정확히 어림잡기 힘든 실정이다.

집회과정에서 촛불집여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나온 시민들과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속속 보였다. 경찰은 이들 단체 회원들과 촛불집회 참가자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행사장 외곽에 두겹의 방어막을 쌓고 있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를 11일 새벽 3시까지 진행하기로 해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밤새 충돌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은 연단쪽에 조리기구를 설치, 미국산 쇠고기 소시지 시식회를 갖기도 했다.

<안광호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2신/오후1시] 고려대도 동맹휴업 결정

고려대학교가 서울대학교에 이어 10일 동맹휴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동맹휴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300여명의 재학생 투표자 중 85%가 찬성함에 따라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에는 재학생 1만6000여명 중 51%가 참가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3시 교내 민주광장에서 자체적으로 S8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및 정부 폭력 진압규탄S9 집회를 개최한 뒤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있을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걸어서 이동할 예정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4~5일에도 동맹휴업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율이 저조하자 9일까지 연장투표를 해왔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1신/오전 5시]

'소통불능의 컨테이너 만리장성'에 시민들 분개

10일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100만 촛불대행진'을 둘러싸고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세종로 사거리를 대형 컨테이너 박스 수십개로 막아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날 촛불집회가 조용히 끝나자 자정이 넘어서면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설치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은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지나가자 화물노조가 벌써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동 트기 전 오전 5시경, 지게차가 컨테이너 안으로 초대형의 모래 포대를 분주히 옮겼고, 컨테이너 사이를 용접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상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예정돼 '갑호비상'을 발령하는 등 경찰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출근길 시민들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황당하다" "어처구니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향씨(48.여)는 "너무 황당해 말이 안나온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방법이 이런 수준 밖에 안되는줄 미처 몰랐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시민들의 과격시위를 유도하기 위한 작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인 망신이다"고 성토했다

출근 길에 너무 뜻밖의 광경에 발길을 멈췄다는 40대 윤모씨는 "세종로에서 그야말로 '소통 불가능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분개했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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