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분노 靑홈피 '먹통'..李대통령 '촛불 자금 출처 파악'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집회와 관련해 양초 구입 비용의 출처와 주도 세력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촛불집회 참여인원 등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신문만 봐도 나오는 걸 왜 보고하느냐. 1만명의 양초는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청와대 홈페이에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최혜정씨는 1일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내 돈 1000원 가지고 양초, 종이컵을 샀다"며 "배후 세력,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양초의 가격이 억대쯤 되나보다"라고 비판했다. 김수진씨는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곳이면 양초를 파는 아주머니가 나타난다. 이 아주머니가 촛불문화제의 가장 큰 배후세력인 것 같다"며 "당장 경찰에 이 분의 신원 파악을 요구하라"고 비꼬았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다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까지 겹쳐지면서 청와대 홈페이지는 네티즌의 방문 폭주로 한동안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홈페이지 방문객이 갑자기 많아졌다"며 "다운이 되지는 않았지만 접속이 느려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파문이 확산되자 "이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도 이날 새벽 3시쯤 네티즌에 의해 해킹 당했다. 해킹 당한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는 '이명박 정부와 함께 국민성공시대'라는 원래 문구 대신 사지를 활짝 펴고 있는 고양이, 쥐를 잡는 고양이의 사진 등이 올라왔다. 또 이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아래 "명바기는 우리가 지키겠'읍'니다"라는 안내문이 올랐고, 홈페이지의 모든 글에는 '명바기 잔다(냉무)'라는 댓글이 붙었다. 한나라당은 홈페이지를 폐쇄한 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나라당 디지털팀 관계자는 "당장 홈페이지를 열 수도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계속 점검하기 위해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김정선·선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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