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모방의혹 2제] 삼성-LG, 냉장고 광고 표절 신경전

2008. 5. 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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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삼성전자가 발끈했다.LG전자의 냉장고 광고 때문이다. 삼성전자측은 1일 "LG전자가 우리 회사의 냉장고 신제품 핵심 컨셉트와 슬로건을 베꼈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LG전자측은 "말도 안 된다."고 맞섰다.

발단은 LG전자가 지난달 8일부터 내보내기 시작한 2008년형 디오스 신규 광고다. 삼성전자측은 "LG전자의 광고는 두 달 먼저 시작한 2008년형 지펠 신제품 광고를 노골적으로 모방했다."고 격분했다.

삼성이 내세우는 모방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광고 슬로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광고 슬로건을 '아내들의 기술'에서 '마이 프레시 라이프'(My Fresh Life)로 바꿨다.LG전자의 슬로건은 '마이 베터 라이프'(My Better Life)이다.'프레시'가 '베터'로만 바뀌었다.

삼성측은 광고모델 의상조차 비슷하다고 주장한다.3월1일 방송을 탄 삼성전자의 지펠 광고모델 의상과 3월2일 배포된 LG전자 디오스 광고모델 의상이 흡사하다는 것이다.

공교롭게 '수분'에 초점을 맞춘 핵심 컨셉트와 홍보책자 문구도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지펠 신제품이 습도를 74%까지 지켜준다며 '수분케어기술'을 집중 부각시켰다.3∼4월 홍보책자에도 '수분을 지켜라.''공간을 창조하라.''아름다움을 리드하라.'라고 앞세웠다.LG전자의 5월호 프로모션 자료에는 '공간을 지켜라.''아름다움을 지켜라.''신선함을 지켜라.'라고 돼있다.

손정환 삼성전자 상무는 "가전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모방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처럼 제품의 중장기 컨셉트와 슬로건까지 베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상표권 침해와 관련해 법적 대응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My Life'를 1984년에,'My Fresh Life'를 올 1월28일에 상표로 출원했다.LG전자는 2월26일 'My Better Life'를 상표로 출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가전과 라이프(삶)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전제한 뒤 "올초 에어컨 신제품에도 '라이프 컨디셔너'라는 신개념을 적용했고, 그 브랜드 통일성(BI) 연장선상에서 냉장고에도 '베터 라이프'를 적용했는데 이를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LG측은 "그렇게 따지면 과거 LG가 '기술의 상징'이란 슬로건을 내세웠을 때 삼성이 '첨단기술의 상징'이라고 수식어만 추가한 적 있다."면서 "이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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