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 52 품목' 가격 한달새 30개↑ 9개↓

2008. 5. 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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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부가 가격을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활필수품목의 물가지수를 기획재정부 담당 기자들은 '엠비(MB) 52 지수'라고 부른다. 엠비52 지수 상승률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4월 소비자 물가는 전달보다 0.6% 올랐으나, 52개 품목지수는 0.8%나 뛴 것이다. 52개 품목 관리 방안이 3월 말에 발표됐으므로, 정부 정책의 영향은 4월 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52개 품목의 지수 상승률이 높은 것은 휘발유와 등유 등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품목의 비중이 큰 까닭이다. 정부는 이들 품목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유류세 및 할당관세 인하, 주유소 휘발유값 인터넷 의무 공개 등 잇따라 정책을 쏟아냈으나 세수만 날리고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특별관리를 선언하고 나선 뒤 값이 큰 폭으로 뛴 품목도 있다. 라면값은 4월에도 전달보다 0.9% 올랐고, 스낵과자(0.8%), 자장면(1.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미용료(1.1%), 목욕료(0.4%)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상승률이 높다. 학원비도 3월에 전월대비 3.1%나 뛰었음에도, 4월에 또 0.5% 올랐다.

52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자, 재정부는 쪽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체감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가격을 특별점검할 생필품을 가려 뽑은 것"이라며 "정부가 억지로 값을 끌어내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기류는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열린 청와대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52개 생필품 품목의 물가를 관리한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실무 비서진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깐마늘 값이 40% 넘게 올랐다는데, 값이 왜 올랐는지, 수입을 해서 풀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물가를 관리한다고 발표만 해 놓고 그냥 넘어가서야 되느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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