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울산행 비행기가 뜬 이유는
머니투데이 | 입력 2005.07.20 02:55
[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파업이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SK㈜가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협의를 통해 울산행 항공기를 극적으로 운항해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전날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을 개최한 후 참석자 어린이들과의 울산 공장 환경시설 및 울산대공원 견학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측과 협의를 거쳐 극적으로 울산행 비행기를 출발시켰다.
SK㈜ 측은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의 중요성을 들어 아시아나항공에 항공기 운항 가능 여부를 타진했고, 아시아나항공 측도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인한 운항 차질의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이들의 꿈을 지키기 위한 SK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SK㈜는 전날 서린동 본사에서 "SK 환경사랑 어린이 글모음 잔치" 시상식을 개최하고 시상식에 참가한 어린이와 학부모 100여명을 대상으로 울산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상식 일정과 SK㈜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노조 파업이 우연찮게 겹치면서 울산행 항공기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SK경영진은 고심끝에 동심을 울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지원 요청을 한 것.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도 무엇보다도 어린이와의 약속이 중요하다는데 SK㈜와 뜻을 같이하고 울산행 항공편을 예정대로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과 자칫하면 결항될 뻔 했던 울산행 비행기는 어린이와 학부모 100여명을 태우고 19일 오후 4시에 김포공항을 예정대로 출발,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극적으로 지킬 수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국내 대부분의 항공편을 결항했지만, 제주도와 국제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화물기 운항도 차질을 빚어 국내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업으로 예정된 많은 항공편이 결항돼 이날 어린이들이 탑승할 항공편의 정상적인 운항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85편의 국내선만을 운항했다. 이 가운데 79편이 제주도 비행편이었고 4편은 부산행 비행기였다. 울산행 항공기는 어린이를 태운 항공편을 포함해 모두 2대가 운항됐다.
한 관계자는 "비행기를 타고 공장 견학을 간다는 생각에 들떠있던 어린이들의 실망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정말로 어렵게 부탁했지만 아시아나항공도 어린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흔쾌히 수락해 해맑게 웃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편을 띄워준 아시아나항공측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경환기자 kennyb@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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