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만두 그후]후유증 시달리는 기업들

2004. 6. 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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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불량 만두소 제조업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만두파동"은 소비자에게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관련 업계에는 매출 타격을 안겨주며 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단무지 제조업체들은 경찰이 사안을 실제보다 부풀려 발표해 만두업체와 단무지 제조업체 등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만두 관련 업체들은 앞으로 식약청, 경찰청 등을 상대로 무더기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식약청은 22일 "불량만두" 제조 의혹을 받아 온 업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조사 결과 지금까지 불량만두 제조로 의혹을 받아 온 26개 업체 중 천일식품, 취영루, 동일냉동식품, 금홍식품 등 4개 업체가 불량만두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벗었다.

하지만 불량만두 제조로 의혹을 받아온 업체들은 이미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떠안으며 회사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었다. 지방의 중소 만두제조업체들은 주문이 급격히 줄면서 임시 생산중단 및 휴업에 들어갔고 만두 소비 위축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관련업계 부도 등 경영위기로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청의 부정확한 조사와 식약청의 성급한 발표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업체들은 지금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번 "불량만두" 사건은 식품 관련 경제범죄를 수사할 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불량 만두업체"로 낙인 찍혔다가 하룻만에 무혐의 판정을 받은 물만두 전문업체 취영루는 대표적 피해사례로 꼽힌다.

취영루가 식약청 발표 명단에 들어간 이유는 2001년경에 문제가 됐던 업체로부터 93만원가량의 단무지를 납품받았다는 기록 때문이었다. 당시 취영루는 "으뜸식품과 거래한 내역은 2001 년경 직원 구내식당 반찬용으로 단무지 93만4800원어치를 산 것이 전부이고 그것도 불량 무말랭이가 아니고 정상적인 단무지였다"며 "우리 제품에서 불량 무말 랭이가 나오면 회사문을 닫고 만배로 보상하겠다"라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내고 결백을 주장했다.

결국 식약청으로부터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취영루가 불법 명단에 들어간 후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만두 반품은 물론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던 것도 취소됐다. 고객들의 강한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네티즌들의 비난에 홈페이지는 거의 다운됐다.

불량만두 업체 혐의를 벗은 지금 취영루는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로 불리며 비난의 대상이 됐던 됐던 만두파동은 6000억원대에 달하는 냉동식품 시장 전체에 대한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심리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강미선기자<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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