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LNG, 대한해운 매입목적은 가스공사?

2004. 1. 7.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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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 대한해운의 단일 최대주주로 부상한 노르웨이계 해운 지주회사 골라LNG(Golar LNG)가 대한해운의 거래선인 한국가스공사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한해운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라는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 9.9%를 확보한 대한해운이 가스공사와 LNG선 6척에 대해 장기 용선계약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골라 측은 보도자료에서 대한해운이 지분 100%를 가진 LNG선 2척에 대해 가스공사와 장기 용선계약을 맺고 있으며, 지분을 일부 가진 4척(컨소시엄)에 대해서도 가스공사와 장기 용선계약을 맺고 있다고 소개했다. 골라는 지난해 12월30일(거래일 기준)까지 대한해운의 보통주 99만3870주(9.94%)를 장내매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골라LNG가 가스공사를 대상으로 한 LNG 운송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대한해운의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골라는 지난 1999~2000년 가스공사와 수차례 단기 LNG 용선계약을 맺고 거래를 한 적이 있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골라가 대한해운의 가스공사 LNG 운송 영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다만 어떤 경로를 통해 대한해운의 가스공사 LNG영업에 참여할 수 있을지 현재로썬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 80% 이상은 국내 해운사를 통해 수송받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추가 수송이 필요할 경우 외국계 해운사와 단기 용선계약을 맺는다"며 "골라와도 과거 몇차례를 거래를 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거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세계최대 LNG 수입국 가운데 하나고, 가스공사가 국내 LNG수입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스공사는 LNG 운송업을 하는 골라에게 매력적인 거래선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아직 국내 가스보급률이 60~70% 수준이기 때문에 가스공사의 LNG 운송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라는 것이다.

대한해운의 가스공사 LNG 영업권 자체를 매력적으로 보고, 이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공사는 현재 국내 4개 해운사와 총 17척의 LNG 전용선에 대한 장기 해송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상선이 6척, SK해운과 한진해운이 각각 5척, 4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해운이 2척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상선의 선박 2척과 SK해운과 한진해운의 선박 1척씩은 각각 컨소시엄 형태로 대한해운 등이 공동출자한 선박들이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LNG 장기 해송계약은 통상 6~7% 정도의 마진을 보장해 주지만 선박에 대한 비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며 "대신 한번 계약하면 25년에 이르는 오랜 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라는 전세계 LNG 운송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최근 기업설명회(IR) 등에서 밝힌 바 있다. 골라는 현재 자체적으로 6척의 LNG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4척을 건조 중에 있다. 이 가운데 2척은 현대중공업에서, 2척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하고 있다.

골라는 LNG 해상운송 전문회사들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보유한 LNG선에 대해 가스업체들과 용선계약 등을 맺는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다. 영국령 버뮤다의 수도 해밀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자본금 2514억원의 회사로, 토어 올라브 트로임(Tor Olav Troim)씨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분보유 보고서에 따르면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씨가 지분 50.0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GLNG라는 종목명으로 주당 약 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1년 7월 노르웨이 올소 증시에 상장됐다.

한편 대한해운의 주가는 외국계 해운사의 지분매집 소식에 따른 "혹시나"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24일부터 1월6일까지 6거래일 동안 27.4% 뛰어오르며 2만원(6일기준)을 기록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현재로썬 골라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지분을 매입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만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의 최대주주인 이맹기씨와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지분 24.89%(자사주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배기자 ppark@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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