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표준 색이름 대폭 바꾼다

2003. 10. 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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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색이름에 분홍, 갈색이 추가되고 녹색이 초록으로,흰색이 하양으로 바뀐다.

또 기존에 `〜띤"으로 사용되던 색상 수식어가 `〜ㄴ"으로 변경되며 사용빈도가높은 `흐린"이 수식 형용사에 추가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64년에 제정된 일본식 색이름 체계를 40년만에대폭 개편키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색이름 KS규격 개정안을 마련, 올 연말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색이름과 색상 분류에 기본이 되는 기본색 이름을 기존의 유채색 10색과 무채색 3색 등 13색에서 분홍과 갈색을 포함, 15색으로 확대한다.

한자어이며 색수식어로 부적절한 녹색은 순 우리말인 초록으로 바꾸고 흰색을하양으로 변경, `흰"은 수식어로만 사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기본색 이름은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청록, 파랑, 남색, 보라, 자주, 분홍, 갈색(이상 유채색)과 하양, 회색, 검정(이상 무채색)으로 표현된다.

또 기본색 이름 앞에 붙여 색이름을 수식하는 색 수식어는 기존 `〜띤"을 `〜ㄴ"형이나 단음절형, `〜빛"으로 체계화한다.

예를들어 빨강띤 주황은 빨간 주황, 노란띤 갈색은 황갈색, 녹색띤 연두는 초록빛 연두로 표현이 교체되는 것이다.

또 명도. 채도와 관련된 `해맑은", `짙은", `칙칙한" 등 수식 형용사는 각각 `선명한", `진한", `탁한"으로 바뀌며 사용빈도가 높은 `흐린"이란 표현을 수식 형용사에 추가했다.

이와함께 동식물 등의 이름과 단음절의 색이름으로 사용하는 관용색 이름에 분홍을 새롭게 삽입하고 철감색, 대자색, 국방색 등 사용빈도가 적은 이름은 폐지한다.

우리말로 변경되는 관용색은 핑크→분홍, 브라운→갈색, 로즈→장미색, 피치→복숭아색, 블론드→금발색, 스칼릿→진홍색, 스트로베리→딸기색, 브론즈색→청동색등이다.

각종 조명과 디스플레이 색상 표현에 사용되는 광원색 이름에는 자주, 주황, 남색, 연분홍색, 주광색, 주백색 등이 추가됐다.

기술표준원은 이번 개정안을 국민 의견수렴과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쳐 연말부터 시행하고 앞으로 색종이, 색연필 등 색표현과 관련된 KS규격을 개정하는 한편한국표준색표집, 관용색 이름색 견본 등을 제작해 보급키로 했다.

기술표준원은 "이번 개정안은 국민에 대한 색 인지도 조사와 색채, 심리 및 국어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만들어졌다"며 "일본식 색이름체계를 개편해 색상 표현방법을 과학적으로 재분류하고 한국 어문체계에 맞춰 쉽게 사용할 수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yk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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