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병가, IT업계 '술렁'..반사이익은 누가?

강세훈 2011. 1. 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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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잡스가 병가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 IT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장기간의 공백으로 이어질 경우 아이폰5와 아이패드2의 출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애플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등 잡스 공백 여파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 HTC,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만들어 애플의 공격하는 시점이어서 앞으로 경쟁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췌장암·간이식 이어 세번째 병가

스티브잡스는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다음해인 2004년 8월 투병중인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후 2005년 췌장암을 극복했음을 알리고 화려하게 부활해 건강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2008년 6월 아이폰3G 공개 행사때 달라진 외모에 와병설이 나돌기 시작했으며, 그해 10월에는 애플 연례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을 커지게 했다.

결국 2009년 1월 간이식 수술로 6개월간 휴직에 들어갔고, 그해 9월 수술을 마치고 극적으로 돌아와 화려하게 컴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월 발매한 아이패드가 연말까지 1000만대 이상 팔렸고, 아이폰4 역시 공급부족에 허덕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런데 지난 17일 스티브잡스는 갑작스러운 병가 소식을 알리며 또다시 충격을 던졌다. 특히 복귀 시기를 밝히지 않은 휴직 계획을 발표하면서 애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애플 위기감 고조…주가 급락

애플의 위기감은 즉각적인 시장 반응으로 나타났다. 선장 스티브잡스가 일정을 밝히지 않은 병가를 떠난 것이 화근이 되며 아이폰5와 아이패드2가 제대로 나올지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스티브잡스 병가 소식이 날아든 후, 첫 거래일에서 애플의 주가는 장중 6.9%까지 떨어졌다. 2009년 간이식 수술 당시에 급락세를 나타낸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보통 회사라면 이런 반응이 없겠지만 애플의 스티브잡스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경쟁사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쏟아내며 애플의 아성을 넘겠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어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서 다음달 "차원이 다른 갤럭시S 후속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고, 모토로라는 4G단말기 에이트릭스와 세계최초의 안드로이드 3.0태블릿, HTC는 썬더볼트라는 신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잡스, 사생활 넘어 병가 이유 밝혀야 주장도

스티브잡스는 2009년 간이식 수술 때 6개월 이라는 구체적인 기간을 밝힌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이를 개인사생활을 이유로 밝히지 않아 각종 의혹이 일고 있다.

잡스는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가 병가를 허가해 줘서 건강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해외에서는 췌장암이 재발했거나, 간 이식 수술 후유증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개인 사생활을 넘어 병명과 현재 상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주들 보호 명목에서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미국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지고 거대기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그의 병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액손모빌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훨훨…장중 100만원 넘어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나흘째 상승하며 99만7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잡스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티브잡스 공백 기간이나 상태 정도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심리적인 요인만으로도 경쟁사에는 득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의 주가가 오르는 것도 이런한 요인이 일부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나 LG전자에 호재로 인식하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동양종금증권 신현준 애널리스트는 "이미 애플의 주요 제품은 충성 고객층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스티브잡스의 부재가 삼성전자의 사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메모리, 디스플레이 국내사업자에게는 스티브잡스의 공백으로 인한 애플에 대한 실적부진 우려가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

휴대폰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4에 장착한 CPU 'A4'의 경우 삼성전자 45나노공정 D램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9.7인치 디스플레이도 아이패드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광시야각 LCD패널인 'IPS 패널'을 아이패드 메인 디스플레이로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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