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등 왜 형광등 대체 못하나..

2010. 10. 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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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직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이 개발된 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제품 안전 인증을 못 받아 뜨지 못하고 있다.

직관형 LED에 대한 정부의 안전ㆍ품질 인증이 아직도 나오지 않아 업계가 제품을 만들어도 제대로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국내 건물 내부 조명은 형광등이 대부분을 차지해 직관형 LED에 대한 인증 미비는 전체 LED 조명산업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유도등의 60%를 LED로 교체했고 일본도 유통점 전구 매출의 절반 이상을 LED 조명이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LED 조명 비율은 2% 남짓에 불과하다.

현재 각종 전자ㆍ조명기기에 대한 인증은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이 담당하고 있다. 특정 분야 제품에 대한 기술표준과 심사기준을 마련해 안전성ㆍ품질 실험을 거쳐 인증을 내주는 것이다.

이 인증은 크게 안전(KC 마크)과 품질 분야(KS 마크)로 나뉜다. 어떤 기업이 품질 분야 KS 마크를 얻으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혜택을 받아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되지만 KC 마크를 얻지 않으면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해 제품 유통 자체를 할 수 없다. 현재 이 직관형 LED에 대해서는 두 인증 모두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안정기(램프와 직렬로 연결해 과도한 전류 증가를 막는 장치)와 관련한 것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직관형 LED 조명등은 크게 안정기 호환형과 컨버터(전기변환장치) 내ㆍ외장형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안정기 호환형은 기존 형광등에 달려 있는 안정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곧장 새로운 직관형 LED 조명을 갈아 끼우는 방식이다.

안정기 호환형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는 금호전기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성과 기술성을 모두 고려해 간편한 방식의 안정기 호환형을 개발했다"며 "이 제품에 대한 표준 인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컨버터 내ㆍ외장형은 기존 형광등 안정기를 아예 없애고 LED 조명기구 안쪽이나 바깥쪽에 별도의 컨버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LED 조명업체 화우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안정기 교환 없이 조명등만 갈아 끼우면 물론 편리하겠지만 안전하고 효율 높은 직관형 LED를 쓰기 위해서는 컨버터 내ㆍ외장형이 더 적절하다"며 "정부에서 인증 작업을 마무리해야만 업계가 혼선을 빚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애초 기표원은 지난 6월 말께 직관형 LED에 대한 공식 표준을 마련하고 인증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3개월이 넘도록 보류된 상태다. 기표원 관계자는 "직관형 LED 조명의 3가지 형태를 모두 표준으로 인정하고 안전 인증을 내면 소비자들이 각 제품을 혼용할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조명 폭발 등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인증 보류 이유를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은 국제표준이 나기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조명 제품의 세계적인 표준을 마련하고 있지만 직관형 LED 램프에 대한 것은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된 실정이다.

급기야 기표원이 최근 중간 대책으로 개별 업체 제품에 대해 KC 안전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이한 방식의 직관형 LED 제품이 혼용될 경우 문제가 되는 만큼 각 업체가 서로 다른 크기의 전용 소켓과 베이스(조명전구 양끝에 튀어나온 전극으로 소켓에 끼우는 나사 부분)를 생산할 경우 각각에 KC 인증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더 큰 소비자 불만을 야기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품 정보에 취약한 소비자들이 조명을 갈아 끼울 때마다 특정 제품만 찾아 써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LED 조명업체 관계자도 "혼용에 따른 안전사고를 고려하면 전용 소켓과 베이스를 쓰는 것도 혜안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방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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