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갱신형 암보험 '막차' 타세요

정유진 기자 2010. 8. 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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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수지 안맞아 속속 판매 중단.. 6곳만 남아

보험료가 갱신되지 않는 정액형 암보험들이 하나둘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가입자에게 너무 좋은 조건이라 보험사들로선 수지가 안 맞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판매를 중단한 보험은 거꾸로 소비자에게 크게 유리한 상품인 만큼, 암보험 가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비갱신형 상품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드는 것이 좋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9월부터 '무배당파워라이프암보험Ⅱ' 판매를 중지한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의 마지막 비갱신형 암보험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의료기술 발달로 암 조기발견율 및 암 치료율이 높아지면서 손해율이 커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단일 암보험 상품을 폐지하고 암 보장은 주보험에 대한 특약을 통해서만 다룰 방침이다.

암보험은 2003년까지만 해도 16개 생보사에서 판매했지만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생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재 암보험을 주계약으로 판매 중인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kdb생명 등 6곳이다.

미래에셋생명이 판매를 중단하면 오는 9월부터는 판매 보험사가 5곳으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나머지 보험사들도 수지 악화를 이유로 암보험 보장금액 축소와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은 암 발병률 및 조기발견율 상승으로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자 이미 암 전문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종신보험의 특약 형태로만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특약은 암보험 단독상품에 비해 보장혜택이 적고, 종신보험과 함께 가입해야만 보장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보험료가 만기까지 변하지 않는 비갱신형 암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6곳 중에서도 신한생명과 kd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곳에 불과하다. 암보험을 갱신형으로 가입하면 주기적인 갱신 시점마다 위험률 증감에 따라 보험료를 재조정해야 한다. 암은 가입 후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14~20% 증가하지만 실제로는 의료수가 인상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현재 4개 생보사가 판매하고 있는 비갱신형 암보험 상품은 만 30세 남성 고객이 주계약 및 특정암 특약을 1계좌씩 가입하고 80세 만기 20년납 기준을 선택할 경우 최저 3만원에서 최고 8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수준에서 고정된 보험료로 최고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한편 갱신형 보험은 갱신주기가 긴 상품이 소비자에게 보험료 면에서 유리하다.

<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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