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대한통운' 패키지 매각 검토

2010. 3.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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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IMG0]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대한통운도 대우건설과 함께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금호그룹은 몸집을 불리기 위해 매입했던 두 회사를 모두 내놓게 되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에 대우건설을 매각할 때 대한통운도 함께 패키지로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향후 건설경기가 불투명한데다가 대우건설이 재무적으로 취약해져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에 관심이 없던 회사라도 대한통운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은 곳이 많다"면서 "두 회사를 묶어서 팔면 매각 작업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통운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4%씩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로 있다.

산업은행은 두회사의 지분 48%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내놓을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 소유 대한통운 지분 뿐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도 산업은행의 의사에 따라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른 채권은행들도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하면 채권을 회수할수 있기 때문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를 패키지로 인수할 경우 금액이 커진다는 게 부담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3조원에 매입할 예정이고, 대한통운 주식 48%의 가격은 6,200억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두 회사를 인수하는데 5조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두 회사를 나눠서 파는 게 낫다는 주장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두 회사를 묶어서 팔지, 별도로 팔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대우건설 지분 매입이 완료된 후 시간을 두고 따져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대우건설 지분을 팔지 않겠다던 일부 FI들은 산업은행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르면 5일 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펀드 형태의 FI들은 자금을 댔던 투자자(LP)들의 의견을 취합해 산업은행이 새로 제시한 'PEF 참여 방식'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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