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 38년만에 역사속으로

이율 2011. 9. 1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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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종합금융'을 떼어내고 동양증권으로 되돌아간다.

19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1월 회사 이름에서 '종합금융'을 없애야 한다.

지난 2001년 11월 자회사인 동양현대종합금융을 합병한 뒤 확보했던 종합금융업 겸영 인가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종합금융업과 증권업을 겸영하는 회사로는 메리츠종금증권만 남게 됐다. 종합금융업만 영위하는 회사로는 유일하게 금호종금이 있다.

종합금융회사는 1975년 관련 법률이 제정되면서 만들어진 기업금융전문 금융기관이다. 영국의 상업은행과 미국의 투자은행을 혼합한 개념으로, 국제적 신용도가 부족한 은행들을 대신해 외자조달을 원활히 하고자 만들었다. 외국 금융기관과 합작사로 한국·현대·새한·한불·아세아·한외 등 6개 사가 설립됐다.

종금사는 담보 위주의 금융관행이 고착되다시피 했던 국내 금융시장에 신용대출을 도입했다. 담보가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체에 자금을 공급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종금업계에서는 과당경쟁이 일어났다. 1970년대 사채시장 양성화를 위해 설립됐던 투자금융회사가 종금사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30개사가 난립했기 때문이다.

또 종금사들은 무모한 자산확장 탓에 1997년 외환위기를 불러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퇴출되거나 합병됐다.

동양증권이 합병한 동양현대종합금융은 투자금융회사였다. 동양투자금융이라는 이름으로 1973년 세워져 1990년 동양그룹에 인수된 후 1996년 동양현대종합금융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동양증권과 동양현대종금의 합병사인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부실 덩어리였던 종금사업 때문에 줄곧 적자를 내다가 2003년에 이르러서 대부분의 부실을 털어냈다.

동양종금증권은 증권사와 달리 여수신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을 비교우위로 활용해 2004년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출시했다.

CMA는 높은 금리를 주면서도 인터넷뱅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고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종금형 CMA는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CMA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다루는 효자상품이 됐다. 지난 15일 현재 증권사들의 CMA잔고는 40조7천억원, 계좌수는 1천142만계좌까지 늘어났다. 이 중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의 잔고는 8조5천억원, 390만 계좌다.

CMA잔고가 늘어나면 채권보유액과 어음관리계좌자산이 동시에 증가해 이자수익이 확대된다. 또 고객기반을 다른 수익원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

오는 11월 동양종금증권이 종금업을 종료하면 종금형CMA를 운용할 수 없게 돼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으며, 기업대출도 못하게 된다. 벌써 최고 10조원에 이르렀던 동양종금의 CMA잔고는 1조5천억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동양종금증권은 이자를 CMA 수준으로 주면서 예금자보호가 되는 마이W자산관리계좌를 출시, 종금형 CMA고객들에게 옮겨가기를 권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종금업을 겸영하면서 CMA라는 효자상품을 증권업계로 끌어들이는 등 시너지를 누렸다. 11월 이후에는 종금이라는 글자를 사명에서 떼고, 종금형CMA와 기업대출을 못하게 되지만, 큰 타격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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