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조원 열흘 굴렸더니 92억 벌어

2010. 3. 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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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현준 심재훈 기자 = 정부는 지난 1월 말 국고 여유자금을 열흘 정도 굴려서 1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13조원 가량의 부가가치세 수입이 국고에 들어왔는데 지출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한 결과다.

투자 기간은 1월28일부터 2월16일까지로, 중간에 지출할 돈을 일부 찾은 것을 감안하면 평균 10조원을 열흘간 투자해 연평균 수익률 2.1%를 올린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국고에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이같이 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기로 했다.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등으로 늘어난 국가부채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동안 한국은행에 넣어놓고만 있던 국고자금을 투자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은에 넣어둔 국고자금에는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사실상 그냥 놀리는 셈이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10~12월에 13조원 가량을 일주일에서 열흘 남짓 4차례 투자해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전에도 국고에 여유자금이 너무 많이 쌓이면 가끔 투자를 하기도 했지만 투자에 일정한 기준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올해부터는 한은에 두는 국고자금을 1조원 정도로만 유지하면서 그 이상의 여유자금은 안정적인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즉 전에는 어떤 기준이 없이 국고 여유자금이 너무 많다 싶으면 투자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놀렸던 것에 반해 이제는 일정한 수준을 넘는 여유자금은 투자하는 쪽으로 기준을 정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국고자금을 2008년에 운용했다면 정부가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8년에는 국고 여유자금이 연평균 15조원 정도였고 당시에는 금리도 높았기 때문에 이 자금을 이번처럼 운용했다면 7천억~8천억원 정도의 수익이 가능했다는 것.

재정부 관계자는 "1월에 시험적으로 운용을 해봤는데 지금은 재정의 조기집행 때문에 국고에 남는 돈이 없는 관계로 본격적인 여유자금 투자는 하반기부터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자금 규모의 변동성이 큰 국고금 여유자금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한은이 본원통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국고 여유자금이 한은에 묶여 있지 않고 금융상품에 투자됨으로써 국고를 통한 통화환수 기능이 약해지는 면이 있어 이 경우 통안채 발행이나 RP 매각 등으로 통화 환수에 나설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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