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해저터널 건설 이미 시작됐다고?"

이군호 기자 입력 2010. 3. 17. 16:19 수정 2010. 3. 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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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군호기자][인터넷 달군 무의미한 한일해저터널 건설 논란 '사실무근']"거제도에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위해 이미 대우건설이 3㎞ 공사를 진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하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한일해저터널 가능성 조사를 위한 파일럿 터널이 이미 뚫려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한일해저터널 관련 글이다.

이글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거제도에서 3㎞ 가량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지목된 대우건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글은 일본 규슈(九州)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시에 파일럿 터널 570m가 뚫려 있다는 것만 사실일 뿐 나머지는 모두 거짓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만든 '조선해협 철도터널계획'에서 처음 구상된 것으로 전해진 이 터널은 1981년 한일해저터널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국제평화고속도로(국제하이웨이)' 논의가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간 가능성 조사를 위한 파일럿 터널을 뚫었고 이후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2006년 재개했다.

대우건설이 거제도에서 시공 중이라는 한일해저터널은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중 3.7㎞ 구간의 해저침매터널을 말한다.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도버터널처럼 대부분의 해저·하저터널은 바다 밑에 굴을 뚫어 관통하는 굴착식으로 건설되지만 침매터널은 터널 구조물을 육상에서 미리 만들어 바다 속에서 연결해 터널을 만들게 된다.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구간중 3.7km 구간의 해저침매터널 투시도.

왕복 4차선 도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침매함체 하나의 길이가 180m로 세계 최장이며 무게만도 4만5000톤에 달한다. 또 콘크리트 도로터널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48m의 바다 밑에 건설된다. 대우건설이 거제도에서 건설하는 한일해저터널의 정체는 바로 이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의 침체터널 구간이며 오는 12월 개통예정이다.

여기에 국토해양부 내에서는 아직까지 한일해저터널과 관련된 절차가 진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 기술적인 검토가 완벽하지 않은데다 심해를 통과하는 구간이 많아 건설이 쉽지 않을 것이란 추정만 하고 있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한일해저터널보다는 오히려 한중해저터널 건설이 용이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해의 경우 평균 수심이 낮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시공한 침매터널 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하고 굴착방식도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해저터널과 관련된 최근 이슈는 국토부가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것이다. 국토부는 오는 5월 용역 사업자가 선정되면 2011년 8월까지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용역이 완료되더라도 곧바로 건설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경제성이 있는지부터 검토해야 하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관련예산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관련기사]☞ 전국 땅값 11개월째 오름세 지속강남3구 거래 답보·가격 약보합세 반전전기차로 개조? 인프라도 없는데…2019년까지 공공사업·수급조절토지 20조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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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호기자 gun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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