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손짓' 하는 곳이 많다

2009. 4. 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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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ㆍ금융ㆍ영업ㆍ매장관리까지…기업은 정규직 고용부담 해소…개인은 차별화된 능력 활용 경력 관리'윈윈'

# IT분야의 중견기업 A사는 최근 웹디자이너를 모집하면서 정규직 대신 '프리랜서'직으로 채용공고를 변경했다. 프로젝트가 2~3개월 단위로 진행돼 정규직 채용은 부담스러웠던 데다 최근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각종 고용의무를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최근 대기업 B사에서 6년 간 해외사업부 번역일을 담당했던 O(34) 씨는 직장을 그만뒀다. 경기가 꺾이며 구조조정, 연봉삭감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데다 보다 자유롭고 본인의 커리어를 관리해가며 할 수 있는 있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O 씨는 프로젝트 성격으로 전문 번역일을 원하는 몇몇 기업에 '프리랜서'로 지원서를 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경기 불황 탓에 인턴채용은 늘고 공채는 갈수록 바늘구멍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직업이 유동적인 '프리랜서'가 주목받고 있다. 프리랜서는 바꿔 말하면 '비정규직'으로 입지가 불확실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커리어 관리를 잘하면 전문성을 제대로 키울 수 있고 구조조정이나 연봉삭감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컨설팅이나 통ㆍ번역 등 '꿈의 프리랜서' 외에 영업, 판매, 교사ㆍ강사 등의 직종에서도 프리랜서를 다양하게 모집하고 있는 만큼 잘만 공략하면 취업 빙하기에 지혜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프리랜서 직을 노리는 구직자들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와 직장 내에서의 '벽'도 숙지해 이에 적절히 대응하고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황에 더 각광받는 프리랜서

=최근 들어 프리랜서는 기업과 구직자 입장에서 공급과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전문직종의 직원을 부담 없이 고용해 쓸 수 있고 구직자 입장에서는 출퇴근 시간이나 계약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5년 간 프리랜서 채용공고와 프리랜서직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집계, 분석한 결과 두 가지 수치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프리랜서 채용공고를 집계한 결과 2005년 6806건에 머물렀던 프리랜서 채용은 2006년 1만2149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2007년과 2008년도 각각 1만3292건, 2만641건으로 뛰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직자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 신규 이력서 중 프리랜서로 설정된 이력서를 집계한 결과, 2007년에만 해도 4만 건 대를 맴돌던 프리랜서 지원자는 지난해 5만5131건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취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리랜서를 지칭하는 범위도 넓어졌다. 기존에는 컨설팅 전문가나 통ㆍ번역사, 강사, TV 리포터 등 전문직을 지칭했지만, 최근에는 IT분야 전문가, 금융 등 상품 상담사 등으로까지 그 범주가 넓어졌다는 것. 자유롭게 일을 구해 전문적인 역할을 해주며 보수를 받는 직종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프리랜서 주목할 직종은

=그렇다면 최근 주목할 만한 프리랜서 직종으로는 어떤게 있을까. 유망 직종 분석을 위해 본지와 인크루트는 최근 등록된 프리랜서 공고 중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주요 업종을 추린 뒤, 최근 채용빈도가 높아진 세부 직종을 추가적으로 선별했다.

조사 결과 업종별로는 ▷영업ㆍ판매ㆍ매장관리, ▷교사ㆍ강사ㆍ교직원 ▷전문직ㆍ특수직ㆍ임원 ▷고객상담ㆍTM(텔레마케터) ▷인터넷ㆍITㆍ정보통신 등에서 프리랜서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강사 등 기존의 프리랜서는 그대로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 외에 IT분야로 프리랜서의 범위가 확산됐는가 하면 불황기로 접어들면서 영업, 고객상담 분야로 범위가 또 한차례 확대된 것이다.

이중 특히 영업ㆍ판매ㆍ매장관리 분야는 현재 프리랜서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직종으로, 주로 금융권 영업직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권의 영업활동이 강화되면서 전문지식과 영업능력을 갖춘 프리랜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교사ㆍ강사ㆍ교직원 분야에서는 학습지, 사립학원 강사가 대부분의 수요 직종으로 꼽혔다. 이 분야는 처우는 뛰어나지 않지만 절대적인 시장 수요가 크다는 점에서 직장을 구하거나 그만두는 게 타직종에 비해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번역ㆍ통역, 경영분석ㆍ컨설팅, 감정ㆍ경매, 리포터 등 전문직, 특수직에 대한 프리랜서 수요도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분야는 특히 자격과 역량을 갖출 경우 처우가 급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프리랜서의 영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들 분야의 경우 절대적인 수요가 많지 않아 프리랜서 직을 얻기 위한 경쟁률도 그만큼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상담ㆍTM 분야는 영업ㆍ판매ㆍ매장관리 등과 마찬가지로 금융권에서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불황기에 역량을 쌓아 도전해 볼 만한 분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ㆍITㆍ정보통신 부문은 프로그래밍, 시스템, 네트워크 웹디자인 등 IT를 기반을 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프리랜서들의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특히 다른 직종에 비해 전반적으로 고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프리랜서 직이 많았고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 안정적인 프리랜서로의 활동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랜서, 커리어 관리시 유념해야 할 점은

=다만 프리랜서라는 말에 붙어있는 '프리(Free)'라는 말이 갖고 있는 맹점도 있는 법. 프리랜서는 노동법상 법률 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초 단기적인 일자리를 구할 때라도 기간, 보수, 대우 등을 꼼꼼히 따져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처우와 권리를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헤드헌터 등 취업 전문가나 네트워크를 통해 본인의 경력을 입증된 자료로 남기고 커리어를 개발해 연차, 경험 등에 맞게 받을 수 있는 대우를 높여가는 전략도 반드시 필요하다. 프리랜서로 각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할 때 점차 업그레이드된 경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는 특히 기업이 아닌 자기 자신의 브랜드로 경쟁을 해야하는 만큼 경력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프리랜서는 우수한 직무전문성을 갖추고 남들과 차별화된 능력을 갖출 경우 고소득과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남들과 차별화되는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그만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프리랜서의 경우 조직이 기대하는 역할을 배제된 만큼 일을 하더라도 기업 조직의 핵심인력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장점 위주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은정 기자/thankyou@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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