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안되네"..명품전당포에 젊은이 북적

조유진 2011. 10.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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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최근 20~30대 젊은이들이 값비싼 명품을 들고 서울 강남 일대의 전당포를 찾는 일이 늘고 있다. 명품에 대한 욕심에 무턱대고 거금을 쓴 젊은이들이 경기침체의 여파로 뒷감당이 안되자 급전 마련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택하는 방법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15일 찾아간 강남 일대 전당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A전당포. 30대 초반의 남성이 손목에 찬 구입가 800만원짜리 로렉스 시계를 내보이자,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 점주는 "로렉스 오이스터 다이아 박히고 금장이네요? 구입이 일 년도 채 안되셨네. 만기없이 최대 70%까지 (대출)해드리겠습니다"라며 손님을 고급스런 분위기의 상담실로 안내했다.

남성이 푹신한 소파에 깊숙이 앉아 종업원이 내온 커피를 마시는 동안 점주는 시계를 유심히 살폈다. 이곳은 점주를 비롯해 가방, 시계, 미술품 등 품목별 전문가가 따로 상주해 있어 현장에서 직접 감정이 가능하다. 감정을 마친 점주는 손님이 내민 보증서를 챙긴 뒤 "그럼 계좌로 500만원 송금해드리겠습니다. 5분 안에 가능합니다. 매월 이자만 잘 넣어 주시면 만기없이 쭉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날 A전당포 근처 B전당포를 찾은 20대 후반의 대학생 김모(남)씨는 카드 결제일을 앞두고 급전을 대출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2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맡기고 80만원을 대출받았다. 대학강사로 일하는 이모(여)씨는 미납된 원룸 월세와 공과금을 청산하기 위해 월급일을 10일 앞두고 명품 핸드백을 팔러 B전당포를 방문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A전당포의 경우 올해 들어 20~30대 젊은층의 중고명품 거래가 약 30%, B전당포의 경우 20%가량 늘었다. 선릉역 근처 C전당포 점주는 "인터넷과 전화상담까지 합치면 하루 최대 200명 가량의 손님이 방문하며, 약 절반은 중고명품을 거래하려는 젊은층"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전당포들도 변신하고 있다. 백화점의 명품관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안락한 소파와 산뜻한 내부 인테리어는 기본이고 다과까지 제공된다. 대출가능 품목도 로렉스 등 명품시계를 비롯해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가방, 노트북, 카메라 등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중고 명품의 경우 전자제품 같이 가격변동이 있는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출 만기가 따로 없어 개인신용대출이 어려운 학생이나 실업자 등 사회 초년생들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전당포 업주들의 설명이다.

이율도 3~3.7%대로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다. 직업이 없거나, 있더라도 신용도 문제로 제도권 금융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게 급전이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전당포가 제2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추세다. A전당포 업주는 "대학생들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올해 들어서 부쩍 많이 가게를 찾는다"면서 "돈이 안돌아서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또 "가게를 찾는 고객들 얘기를 들어보면, 젊은 사람들은 직장이 있어도 신용도가 아직 안쌓여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을 받는 게 쉽지가 않다더라"면서 "경기는 좋지 않은데 돈은 급하니까 값나가는 물건을 어떻게든 처분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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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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