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회복, 길고 험난할 것"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수출에 의존해 성장을 추진해온 한국의 경제가 내수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면 혁신과 이민자 수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미국 경제는 높은 실업 때문에 소비자들의 태도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취약하고 힘든 회복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스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뉴욕 포린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한국과 같은 수출의존형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혁신(Innovation)과 이민(Immigration)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함께 가야 한다"면서 "이런 방향으로 가야 수출의존형 경제가 내수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스틴은 이어 한국이 이런 방향으로 가면 이웃 국가에는 없는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성장이 둔화되고 일자리가 줄면 사회불안이 악화되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반면 한국은 아주 현명하게 대처해 왔다"고 지적했다.
골드스틴은 또 한국이 가진 역동성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는 없다면서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이미 가고 있다며 앞으로의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세계 경제전망에 대해 경기침체가 이미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언론의 독자들이 묻고 싶은 것은 기술적인 경기침체 종료시점이 아니라 경기침체를 느끼는 현상이 언제 끝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골드스틴은 실업률이 더 올라가지 않더라도 낮아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에 영리한 소비자들이 소비보다 저축에 치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취약한 수준을 맴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미국에서 경기 회복이 매우 힘들고 매우 느릴 것이며 매우 긴 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면서 "더구나 유럽은 우리처럼 해고와 비용절감이 쉽지 않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더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여한
노무라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레슬러 이사도 "현재 나타나는 경기의 모습은 심각한 경기하강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상당히 취약한 수준이고 고용시장에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슬러 이사는 해고는 줄지만 채용 증가의 신호는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슬러 이사와 골드스틴은 모두 미국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하강하는 이른바 '
더블딥'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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