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맥주, 사실은 '국산'.."왜 이렇게 비싼거야?"

권애리 2010. 10. 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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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외국브랜드 맥주, 국산맥주보다 훨씬 비싸지만 찾는 분들 많으신데요. 이런 맥주 중 상당수가 국내생산되거나 중국산이란 사실은 알고 계셨습니까? 뭐가 찔리는지 원산지 표기도 알아보기 힘들게 해 놓았는데, 괘씸하단 분들이 많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달콤한 맛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호가든.

벨기에 맥주로 알려져 있으며, 가격은 국산 맥주의 2배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의 물과 국산과 호주산 맥아를 이용해 전량 국내에서 생산됩니다

[김유미/서울 양재동 : 수입되느라 비싼 건 줄 알았는데, 국내에서 만들면서 이렇게 비쌀 필요 있을까요?]

외국 브랜드 맥주 가운데 두번째로 많이 팔리는 아사히 병맥주도 일본이 아닌 중국에서 만든 겁니다.

물은 중국산, 맥아는 미국과 호주산을 씁니다.

이밖에, 버드와이저는 국산과 호주산 맥아를 이용해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고, 기린 병맥주도 호주와 캐나다산 맥아로 중국에서 중국 물로 생산되는 등 상당수 외국 유명 맥주가 브랜드 등록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미영/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 : 소비자들이 유명브랜드 맥주를 살 때는 원산지와 브랜드가 같다는 기대로 선택합니다. 그런데 실제 다른 원산지를 눈에 안 띄게 표시해 소비자들이 오인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광고에서도 원래 브랜드 국가만을 강조하고, 이미지 속 라벨에선 원산지가 삭제돼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맥주 라벨을 자세히 보면, 국내에서 만들어진 맥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원산지가 다르면 맛이 달라질 거라는 불만과 함께, 국내산인데도 국산 맥주의 2배인 가격에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제품의 브랜드는 강조한 반면, 원산지는 눈에 띄지 않게 기재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원산지 표시를 주상표에 한글로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경연)

권애리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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